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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치과의사 Jan 13. 2019

[계획] 1등이 하루 3시간만 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험공부를 할 때 대략적으로라도 각 과목별 공부 시간을 어떻게 분배할지 정해놓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십상이다. 그래서 하루에서부터 일주일까지 각 과목에 따른 공부 시간을 % 백분율로나마 정리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 장에서는 본인이 현재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 시간을 무분별하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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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기준은 당연히 점수!


 공부를 하면서 각 과목별 시간을 나누는 데에 있어 기준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각 과목별 점수 배점 아닐까? 점수가 큰 과목일수록 더 많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사실 당연한 것이다. 점수 배점이 큰 과목이라는 뜻은 실제로 그 시험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과목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만약 면접을 비롯한 시험 이후의 절차가 남아 있는 경우에도, 이 과목 점수를 높게 받는 것이 같은 동점자들(전체 총점이 같은 경우, 혹은 표준 점수 환산한 결과가 같은 경우) 사이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의 과목별 공부량 비율을 정할 때도, 시험 점수를 그 기준으로 잡으면 좋다. A라는 과목이 100점, B라는 과목이 80점, C라는 과목이 20점으로 총 200점 만점이 된다면, 당연히 그에 비례해 5:4:1의 의 비중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하루 10시간을 공부한다면, A과목에 5시간, B과목에 4시간, C과목에 1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보통은 이렇게 매일매일 모든 과목을 한 번씩 봐주는 것이 좋은데, 위의 경우처럼 C과목의 하루 투자할 시간이 1시간인 경우는 때때로 몰아서 공부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판단하여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변경하자. C라는 과목을 이틀에 한 번 꼴로 보는 대신 한 번 볼 때 2시간을 투자하고, B과목을 격일로 5시간과 3시간으로 나눠보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다. 이때에는 개인의 기호를 근거로 잘 판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러한 시간 분배는 되도록 공부 초기에 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어느 정도 큰 공부 계획을 잡을 수 있고, 본인이 더 집중할 과목에  대한 정보도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으면 먼저 해당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자. 그곳에 가서 보면 각 과목별 점수와 각 과목에 해당하는 시간, 문항수 등이 매우 자세히 설명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시험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 가장 먼저 기준으로 삼을 척도가 된다. 절대 이러한 과정을 게을리하지 말자.

  하지만 이와 더불어 언제든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세를 겸비하는 것이 좋다. 점수를 바탕으로 기준을 정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그 시간을 딱 지켜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부터 나올 내용들도 그런 고려사항들이 될 수 있다. 본인의 판단에 맞게 가장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찾아보자.


2. 과목별 시험 시간도 필수 고려사항이다!


 각 과목별 실제 시험 시간도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다. 실제로 각 과목별 시험 시간은 공부량 분배에 있어 나름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시험시간이 50분인 과목과 100분인 과목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 100분인 시험 과목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문제를 푸는 데에 있어 많은 시간 소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히 공부 시간도 그에 비례해 증가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 된다. 공부 과정에서 문제 풀이는 필수인 만큼, 그만큼의 시간 투자를 각오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문제의 수다. 많은 시간 동안 보는 시험이더라도 문항수가 많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그만큼 문항수가 많다는 것은 각 문제당 들이는 시간 자체는 적다는 의미가 된다. 각 문제별 시간이 다른 과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이때는 특별한 고려사항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때는 앞서 말한 배점을 기준으로 잡아도 충분하다. (물론, 문항수가 많아 실제 시험 때 힘이 들 수는 있지만 그것은 공부의 시간을 늘리는 데에 중요 고려사항은 아니다. 시험을 위한 체력을 기르는 일은 별개로 열심히 준비하자.)

 수능을 예로 들어 보자. 국어와 영어는 각각 45문항에 80분과 70분인 데에 반해 수학은 30문항에 100분이나 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면서 각 과목은 모두 100점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배점을 가진다. 따라서 먼저 언급한 배점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세 과목은 모두 동일한 시간을 배분해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국어와 영어는 각각 문항당 평균 1분 내외, 2분을 넘겨서는 안 되지만, 수학은 약 3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문항에 따른 필요 시간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수포자가 많이 생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배점은 같은데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니 쉽게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즉,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만약 이렇게 포기함으로써 버리는 점수가 수학 100점 중 50점 내외라고 해보자. 그렇다고 국어나 영어 과목에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두 과목을 모두 합쳐 채 50점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포기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쉽게 포기를 결정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 시험에서의 문항 당 시간을 고려해 시간을 배분하면, 공부할 때도 자연스럽게 그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효율성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말고, 당연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받아들이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대신 그에 걸맞은 결과가 돌아올 것이다.


3. 내 약점 과목은?


 위에서 말한 수학의 경우처럼 만약 나에게 약점 같은 과목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이미 앞에서도 말했다. 일단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장 최근에 봤던 시험인 MEET의 경우, 유포자(유기화학 포기자)들이 많았다. 이 과목의 경우는 사실 배점도 낮고, 문항수도 적은 편이다. 위의 기준대로 봤을 때 가장 적은 시간을 들일 과목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 난해하고 어려운 과목이 바로 이 유기화학이라는 과목이다. 그런 점에서 앞서 말한 수능 수학 과목보다도 훨씬 포기할 유인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그럼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 나의 뜻이다. 포기는 습관을 만든다. 하나를 포기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더 쉬워지기 마련이다. 도미노 쓰러지듯 하나에 더해 또 하나를 포기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합격을 목표하는 사람에게 있어 포기란 정말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과목은 어떻게 할까? 사실 이 또한 답은 뻔하다. 더 봐야 한다. 더 많이 봐서 익숙해져야 하고 극복해야 한다. 약점을 약점으로 두지 않는 것이 합격의 첫걸음인 것이다. 특히 초반에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초반에 시간이 많을 때 이런 과목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자. 실제 시험에서의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빨리 극복해놓는 것이 좋다. 초반에 약점을 극복하고 나면 이후에 다른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부담감이 적어진다. 심적으로 부담감을 오래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공부 초반 시간을 배분할 때 이러한 약점 극복까지도 고려사항으로 넣어두고 정리하는 것이 좋다.


4. 1등이 3시간만 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장의 제목이 '1등이 3시간만 자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앞서 말한 것들을 바탕으로 오늘 한 번 본인의 스케줄을 정리해보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무엇일까? 바로 막막함이다.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할 것이고, 앞으로 해야 할 것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막막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그걸 먼저 인정하자. 각 과목별 공부 시간이 양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분별하게 공부할 때는 “이만큼이나 남았네, 이만하면 좀 쉴까?” 하던 것들이 작은 시간을 다시 작게 쪼개 놓고 보면 너무나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동안의 공부 시간이 8시간 정도였다면 그걸 다시 2시간, 3시간 쪼개 놓고 보면 과목별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쪼갤 파이가 너무 작아지니 그럴 바엔 전체 파이를 키우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잠을 잘 시간까지 줄여서 전체 공부시간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공부 1등 하는 친구들이 3시간씩 잔다고 하면, “뭘 그렇게 독하게 해!” 하는 데 그런 이유가 다소 이해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오늘 한 번 스스로 과목별 시간을 한 번 정리해 보자. 그리고 실천해 보자. 그렇다고 무턱대고 3시간씩만 자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요령도 붙고, 자신감도 붙어서 시간 조절이 보다 자유로워지게 된다. 처음에는 욕심부려서 정말 3시간만 잘 정도로 총시간을 넓게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반복되고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전체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공부량 확보가 가능해진다. 나의 경우도 학창 시절에 약 1년 간의 시행착오를 겪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놀면서 보낸 시간을 만회하고자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말 그대로 3시간씩만 자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당시에는 이런 방법도 몰랐으니 특히 더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고3이 되었을 때는 더 많은 시간을 잠을 자는 데 보낼 수 있었다. (물론, 불안감으로 잠이 잘 안 오는 경우는 예외다.) 이처럼 노하우가 쌓이면 시간을 잘 조절하면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간 정리법을 바탕으로 오늘부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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