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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치과의사 Jan 13. 2019

[마음] 얘 정말 근자감 쩌네!-자신감 키우는 법

 사실 자신감이라는 말, 너무 막연한 이야기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데 그 자신감이라는 걸 갖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경험들 속에서 느껴왔던가. 그래서 이 장에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마음자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1. 자신감이란 무엇일까?


 먼저 자신감이란 뭘까? 사실 우리가 아주 쉽게 쓰는 표현 중 하나인데, 그에 반해 제대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살아가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한자를 그대로 풀어서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스스로에 대한 신뢰라고 말할 수 있다. 말로 하면 참 쉽다. 그리고 '나는 이미 나를 충분히 믿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바로 이 ‘믿음’이라는 단어이다.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 ‘믿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게 그 사람을 ‘믿는다’고 말할 때가 왕왕 있다. 우리는 어떤 때 주로 이런 말을 쓸까? 믿음을 형성하는 것은 세부적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가 될 것 같다. 바로 ‘근거가 있어야만 하는 믿음’과 ‘근거가 없어도 되는 믿음’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다.

 대개 연애를 할 때 우리는 상대방에게 “내가 널 어떻게 믿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남자들 중엔 이런 말을 들어본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성별에 따른 차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대개 남자들이 '변했다'는 말을 듣는 것 같아 이런 표현을 썼다.) 이럴 때 믿음은 어떤 의미일까? 사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믿음은 앞서 말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 믿음’에 해당한다. "내가 널 어떻게 믿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은, 즉 반대로 근거가 없기 때문에 못 믿겠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개 저런 말을 듣는 경우는 상대방에게 한 번 이상 어떤 실수를 한 후의 일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런 경우 문제를 타개할 방법은 “믿어 달라”라고 단순히 말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믿을 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 외엔 답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근거가 없어도 되는 믿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종교이다. 물론 혹자는 종교에 있어서도 근거들, 혹은 증거들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논의에서는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그들에게 증거가 없으면 안 믿을 것이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종교를 믿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근거가 꼭 없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믿음이 근거보다 선행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믿음과는 종류가 다른 믿음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런 믿음을 활용할 수도 있다. 연애 시에도 근거가 없어도, 그 이전에 먼저 믿음을 줘보는 거죠. 믿음이 근거보다 선행하도록 말이다. 그런 믿음이 있으면 오히려 더 발전적이고 건강한 관계가 형성될지도 모른다.


2. 자신감 키우기 첫 번째


 그렇다면 이제 자신감, 즉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넘어와서 다시 생각해보자. 사실 자신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이 가능하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목적인 만큼 앞서 말한 두 가지 믿음 중 나란 사람이 어느 쪽으로 더 기울어 있는지를 파악하면 정확한 타기팅을 통해 그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먼저 ‘근거가 있어야 하는 믿음’ 쪽을 생각해보자. 본인이 자신을 판단해볼 때 어떤 근거가 있을 때만 신뢰를 하는 타입이란 생각이 든다면 지금 이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근거가 있어야 하는 믿음’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선 바로 그 근거를 반드시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게 자신감을 키우는 거의 유일한, 그리고 가장 빠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그럼 그런 근거를 만들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목표는 합격이다. 그렇다면 합격을 기준으로 놓고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영어 회화에 울렁증이 있다면 외국 인하고 조금씩 대화를 해본다거나, 그것도 어려울 경우 전화 영어라도 하면서 말을 시작해볼 때 조금씩 극복될 것이다. 이때 뜬금없이 울렁증 극복 방법으로 토익 공부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거의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사실 이건 당연한 것이다. 필요 없는 근거를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합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쌓아야 할 근거는 합격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작게나마 합격, 혹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험들을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 입학할 생각을 하면 어떨까? 당연히 그게 누구든 자신이 없을 것이다. 만약 운이 좋아 합격을 하면 더 큰 기쁨을 줄 수는 있겠지만, 웬만한 담력이 아니고서는 덤비기 힘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다 나오고 나면 좀 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원하는 시험들의 합격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시험을 눈 낮춰 낮은 시험부터 보라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본인의 시험에서 작은 단계부터 마스터해나가는 느낌을 오롯이 경험하면서 나가라는 것이다. 기본을 탄탄히 해가면서 그때그때 해당 난이도의 시험이 나오면 백점 만점 받을 수 있다는 마음을 먼저 가지고 가라는 거다. 이후 한 단계씩 난이도를 높이면서 말이다. 마치 하나하나 퀘스트를 깨 나가면서 레벨 업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이렇게 공부들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솔직한 자신의 마음이다. 그렇게 단계를 높이는 과정 자체가 아니라, 내가 그때그때 오롯이 느끼는 마음에 솔직해지라는 뜻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이루는 성취가 쌓여야 나중에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

 더불어 이런 성공의 경험들을 쌓기 위해선 계속적으로 자신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끌려다니 듯 수동적으로 임하지 말고 본인이 더 시험을 찾아 나서야 한다. 큰 시험을 치를 때는 이전에 계속해서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찾는 것이 그런 방법이 될 수 있다. 입사 시험의 경우는 비슷한 유형의 회사 입사 시험이나, 인턴 시험 등을 통해 이런 간접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렇게 앞서 많은 시험대에 자신을 놓고,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그런 성공의 근거를 만들어나갈 때 자신감이 생긴다. 이 말이 와 닿는 이들이 있다면 특히나 이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2. 자신감 키우기 두 번째


 사실은 나는 궁극적으로 ‘근거가 없어도 되는 자신감’, 이 두 번째 자신감을 여러분이 만들기를 권한다. 우리가 모든 것을 먼저 경험할 수 없고, 또한 그 경험이 언제나 성공적일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번째 유형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 충분히 길러진 이들에게서 이 두 번째 자신감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꼭 같은 유형의 성공 경험이 아니어도 말이다. 다양한 성공 경험 자체가 다른 분야, 특히 이런 경험을 아직 쌓지 않은 분야들에서도 더러 자신감을 형성해주기도 한다. 나의 경우가 그랬다. 내 합격의 경험들은 모두 연결성이나 개연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각 시험들에서의 합격이 경험이 다른 시험을 준비함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줬다. 혹자는 '공부' 자체에서 얻은 경험이니 그게 그거 아니냐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건 모르고 하는 말이다. 공부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특히나 더 잘 알 것이다. 문과와 이과가 나뉘듯,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들이 존재함을 말이다. 따라서 하나의 과목에서 얻은 합격의 경험이 반드시 다른 과목, 혹은 분야에서도 힘을 발휘하리란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것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근거를 바탕으로 키운 자신감'이 다른 분야에서의 '근거가 없어도 되는 자신감'을 만들어준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근거가 없어도 되는 자신감’은 꼭 마음에 담아두면 좋을 것 같다. 흔히 ‘근자감’이라고 해서 약간 부정적, 혹은 조롱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사실 이 '근자감'을 좋은 마음자세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어떤 이유를 떠나 먼저 믿어주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그에 따른 실천이 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나를 믿고 그만한 실천을 하면, 그 믿음대로 스스로가 흘러가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느낄 수 있다. 나의 경우에서도 이런 식의 선 믿음, 후 실천이 합격을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부른 ‘말하는 대로’라는 곡처럼 말이다. 여러분도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말하는 대로' 이뤄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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