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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치과의사 Jan 13. 2019

[공부] 병렬적 공부법 VS 직렬적 공부법

 이 장에서는 병렬적 공부법과 직렬적 공부법을 다뤄보려고 한다.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그러면 바로 내용에 들어가 보자.


1. 정의


 사실 이 표현을 따오게 된 것은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어떤 이가 쓴 글을 보고서 이다. 그 이는 공부법이 아닌 자신의 독서 습관에 대해 말을 했던 것인데, 나는 이것이 나의 공부법에서도 그대로 녹아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걸 말해보려고 한다.

 먼저 직렬과 병렬이 의미하는 바는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전기 회로를 만들 때 전지를 직렬로 연결하느냐, 병렬로 연결하느냐 이다. 아마 다른 걸 떠올린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공부법, 또한 그러한 직렬 병렬의 의미와 같다. 전기 회로에서 전지를 직렬로 연결하는 건 각 전지의 +극을 다음 전지의 –극에 연결한다. 즉, 하나의 전지의 처음과 끝을 다음 전지의 처음과 끝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반면에 병렬로 연결하는 것은 각각 하나의 극을 다른 전지의 반대 극으로 직접 연결하지 않고, 동일한 선상에서 놓고 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공부법도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부법에서 이 직렬적 공부법과 병렬적 공부법이 어떻게 나뉠까? 먼저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직렬적 공부법은 한 공부가 끝났을 때가 돼야 다음 공부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반면 병렬적 공부법은 여러 공부를 한 선상에 두고서 이 공부를 하다가 다른 공부로 넘어가고, 또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내가 봤다는 페이스북의 글에서 표현한 독서 습관도 유사하다. 한 책이 끝나고 다음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직렬적 독서를 한다면, 한 책을 읽다가 흥미를 잃거나, 괜히 다른 곳에 관심이 쏠릴 때 다른 책을 집어 드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이제 직렬적 공부법과 병렬적 공부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면 이것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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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활용


 사실 대개의 공부는 하나의 과목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물론 특정한 것들, 이를테면 한국사 능력시험과 같은 자격시험의 경우는 하나의 과목으로만 되어있지만 말이다. 사실 이렇게 한 과목으로만 되어 있는 경우도 앞서 말한 공부법이 적용 가능하다. 그 부분은 잠시 뒤에 더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먼저 여러 개의 과목이 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더 진행해 보겠다. 보통 장기 시험을 대비하는 경우 공부할 범위가 아주 많다. 그래서 독서법처럼 한 과목을 다 끝내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말한 직렬적 공부법이란 것도 그런 의미에서 아예 한 과목을 모두 끝낸 후 넘어가는 것을 말한 것은 아니다. 모든 기준은 하루로 본다. 아마도 대개 공부를 할 때, 하루에 공부할 각 과목의 분량을 대략적으로라도 정해놨을 것이다.(앞서 내가 하루에 공부할 과목별 시간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직렬적인 방식은 그 날을 기준으로 한 과목을 끝내면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택한다. 이렇게 하면 일단 각 과목 자체를 집중적으로 볼 수 있고, 이후 다음 과목으로 넘어갈 수 있다.

 사실 여기서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병렬적 공부법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병렬적 공부법은 어떻게 될까? 과목이 만약 수학, 과학, 영어로 나뉜다면, 수학을 공부하다 과학으로 넘어갔다 영어로 갔다가 다시 수학으로 돌아오고 하는 방식의 공부법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병렬적 공부법이 왜 좋을까?

 먼저 하나의 공부에서 오는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대개의 공부는 필요로 하는 머리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과목별로 뇌에서 더 많이 쓰이는 부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병렬적 공부법을 쓰면 과부하가 걸리기 전에 다른 공부로 넘어가면서 뇌의 그 부위를 쉬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반복하면 지치지 않고 공부를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집중력의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다들 알겠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다른 곳으로 자연스레 정신이 가게 된다.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럴 때 다른 과목으로 자연스레 그 집중력을 나눠주는 것이다. 즉, 다른 과목 공부로 딴짓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적이긴 하지만 잘만 해낸다면 하루 동안 계속해서 집중을 할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과목 하나하나에 얽매여 사고하다 보면 시간이 고정된 형태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처럼 병렬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면, 남은 시간을 쓰는 효율적인 방법을 계산할 수 있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앞서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하나의 과목에서도 이런 병렬적 공부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이것은 어떤 방식으로 쪼개느냐에 달려있다. 가장 먼저 쪼갤 수 있는 방식은 단원을 나누는 것이다. 너무 세분화해서 단원을 나누면 머릿속에 큰 지도를 따라 공부하기가 어려우니 3~4개 정도로 크게 토막을 나누는 것이 좋다. 그러고서 각각을 병렬적으로 공부해나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국사를 공부하더라도 너무 시간 흐름으로만 하지 말고, 고대나 중세를 하다가 근현대사로 넘어와서 공부를 하기도 하라는 뜻이다. 혹은 한국사에서는 역사, 사회, 문화 등으로 나뉘니 그런 구분을 통해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이렇게 단원으로 나누는 한 가지 방식이 있다면, 또 다른 방식은 개념과 문제를 나누는 것이다. 개념에 투자하는 시간과 문제 풀이에 투자하는 시간을 잘 나눠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 과목의 개념을 끝내고 다음 과목의 개념 공부를 하다가, 전에 공부한 과목이 약간 잊힐 즈음 다시 문제 풀이를 통해 기억을 강화할 수 있다.

 물론, 병렬적 공부법이 모두 좋다는 것은 아니다. 직렬적 공부법의 장점도 있다. 큰 지도상에서 순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따라서 이는 본인의 취향과 공부 방식에 맞춰 선택하시는 것이 좋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큰 지도는 큰 지도(여기서 지도는 목차, 혹은 개요를 의미한다. 그 안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를 공부하고 있는지 언제나 정확히 알아야 한다.)대로 따로 알아서 머리에 잘 숙지시켜, 이렇게 분산적으로 병렬적 공부를 할 때에도 나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면 이 문제 또한 해결된다는 것이다.

 이걸 통해서 역으로 공부 방식을 분석할 수도 있다. 자신이 이미 이런 병렬적 공부법을 택하고 있음에도 효율이 떨어진다면 반드시 자신이 큰 지도를 잘 그려나가고 있고, 본인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혹 직렬적 공부법을 하면서 위에서 말한 피로도, 집중력, 융통성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있다면 병렬적 공부법을 한번 시험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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