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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Aug 20. 2021

상사가 제페토로 회사 브랜딩 방법을 기획해보래요...

제페토는 정말 mz세대의 유튜브가 될까(feat.사용후기)

4차 산업혁명이 한 때 세상을 바꿀 듯이 큰 이슈가 됐듯이, 최근에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이슈몰이중이다. 알고보면 개념도 정체도 실상도 애매하긴 하지만 잘 만들어진 워딩과 브랜딩 덕분인지 여러 산업에서 벌써 주목하고 있다. 


우리회사도 최근에 메타버스를 도입하여 서비스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획안을 보고하기전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초딩 때 몰입했던 메이플 스토리의 렙 25의 법사와 프리첼의 아바타가 갑자기 오버랩됐다. 도대체 어떤 점 때문에 모든 산업이 이놈의 제.페.토.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이 글에선 제페토의 간단 개념과 후기 그리고 주목의 이유를 끄적여보려고 한다. 


1. 제페토 간.단.정.리 해드립니다! 


제페토를 하기 위해선 우선 본인의 아바타를 만들어야한다. 이 과정은 게임을 몇번 해본 사람이라면 매우 쉽게 진행할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도 아바타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정치인 이낙연이 만든 제페토 아바타다. (넘나 닮았다)




아바타를 만들면, 제페토를 본격 시작할 수 있다. 제페토는 크게 1. 피드와 2.월드로 구성되어있다. 피드의 경우 틱톡을 생각하면쉽다. 틱톡처럼 내 제페토가 숏폼 영상을 올리고 사용자들은 좋아요를 누르며 노는 공간이다. 즉, 틱톡 아바타버전인 것이다. 아래 사진처럼 내 아바타로 숏폼 영상을 올리고 이를 보고 반응을 하는 모델이다. 

월드의 경우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아바타가 들어가 놀 수 있는 여러 맵들이 있다. 제페토에서 제공한 공식맵도 있고, 사용자가 만든 맵도 있다.(단, 사용자가 맵을 만들경우 제페토의 심사를 받아야한다) 아래와 같이 인어공주맵도 있고, 구찌빌라도 있고, 같이놀아요 맵도 있고....여러 맵이 있다! 


인어공주맵에 들어가보았다. 바닷속을 잘 구현해놔서인지 아바타들이 많았다.


인어공주맵에서 탐험중인 박점례님



이건 구찌맵에 들어가본 내 아바타다. 구찌가 젊은세대를 위한 마케팅 의도로 만든 맵으로 보인다. 제페토 구찌가옥에서도 구찌 제품을 살 수 있다. 물론 현실처럼 고가로 구매하는 것은 아니고, 하트를 통해서 구찌제품을 구매해 내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구찌맵에 들어온 박점례

실제로 사용해보니 꽤나 짜임새 있는 구조라고 느꼈다. 특히 월드보다는 피드와 프로필 쪽이 더 재밌다고 느꼈다. SNS와 영상 플랫폼을 비슷하게 구현해놓은 피드에서 다른 아바타들은 무슨 영상을 올렸는지 유심히 보게됐다. 또 인스타그램을 아주 비슷하게 모방해놓은 프로필을 보며, 내 팔로워는 언제 늘지....무한 고민을 하게됐다. 


2. 다른 산업들이 제페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회사 입장에서는 젊은 세대들을 타깃해 서비스를 하고 싶어한다. 왜냐면 그들은 바로 차세대 소비층이기 때문이고, 회사가 늙지 않고 혁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MZ 세대들이 제페토를 많이한다, 메타버스가 대세다'라는 이야기가 많으니 회사 입장에선 제페토에 혹하는 것 같다. 제페토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을 "우리는 mz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젊은 회사에요!"와 같은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우리회사 기준이며 다른회사에도 아마 적용될 수 있다)

조금만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심플한 사고방식인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회사에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디지털 플랫폼이 되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두번째는 '메타버스'라는 네이밍에 있는 신박하고 있어보이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쉽게 '아바타 공간'이라고 하면 될 것을 메타버스라고 씀으로써 제 3의 새로운 공간에서 현실 자아를 뛰어넘어 나에게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느낌이랄까. 쉽게 말해, 있어 보이는 네이밍 때문인 것 같다. 메타버스란 신박한 개념을 부채질하는 언론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메타버스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제일 주요한 문제는 '지속성'이다. 이런 메타버스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메타버스가 차세대 산업이 되느냐, 아니면 한때의 붐에 그치고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2억명의 유저들을 끌여들였다는 점, 이미 제페토를 통해 수익화를 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있다는 점 등을 봤을 때 메타버스는 어느정도 사업성과 규모 달성을 성공했다. 우선적으로 어느정도 먹혀들었다는 뜻이다. 제페토가 거대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앞서 클럽하우스가 반짝 하며 정말 별똥별처럼 사라진 사례가 있지 않은가.....(난 클럽하우스를 애용했으며, 악의는 없다)




"결국엔 아바타 놀이인데, 오래 안가지 않을까요?"라는 의견도 사실 많다. 하지만, 단언하긴 힘들 것같다. 이미 심플하게 사진올리고 좋아요를 누르는 인스타그램이, 웃기거나 시시껄렁한 영상을 오리는 플랫폼인 틱톡이 대.성공을 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이 어떤 플랫폼에 몰릴지, 얼마나 그 붐이 지속될지는 해봐야한다. 아무튼 앞으로가 궁금한 제페토였다. 



(그럼 전 우리회사를 위한 제페토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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