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바둑을 배운다.
뭔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전혀 무관한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둑판을 사고 바둑알을 얻어왔다.
화점
중앙
귀
변
축
붙이면 젖혀라
젖히면 뻗어라
바둑은 땅을 많이 차지하면 이기는 싸움이다.
그런데 티브이 대국에서 보던 것처럼 한쪽이 완전
발리는(완패)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요 조그만 판 안에서도 예의가 있다.
게다가 그냥 흑돌, 백돌 놓으면 그만인 줄 알았더니
바둑에도 정석이 있다고 한다.
그걸 외워야 한다니.
수학 공식 같다.
수학 지지리 못했는데 나는 왜 이걸 선택했을까.
그래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그동안 해 오던 것들과
달라서일까.
손으로 바둑돌을 만지작 거리는 게 좋아서일까.
나는 바둑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내가 전혀 관심 없던 것에 도전해 보기.
내가 싫어하던 거 한 번 슬쩍해보기.
요즘 나의 일상이다.
게을러터졌지만 그래도 결국은 몰아서 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긴 하지만...
좋다.
아무튼.
#바둑 #작가고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