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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치 알버트 Mar 18. 2024

평생 이득 보는 글쓰기 노하우

하나의 핵심 원리 : 정교화

1.글 잘 쓰면 좋은 일 생긴다는 이야기

얼마 전에 내가 취미삼아서 하는 분야의 상품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계통적으로 이 제품이 어디에 속하여,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그 글이 반응이 폭발적으로 좋아서 그 제품의 매출이 상당히 뛰었습니다.

회사에선 나에게 십만원 어치 정도의 선물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글을 정말 너무 잘 쓴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내 브런치에 글을 적었습니다, 

그 주제에 관한 질문을 주신 분이 고맙다고 글이 좋다고 수만원어치 선물을 주셨습니다.

둘 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나로서는 원래 쓰던대로 글을 쓴 것인데 뜻 밖의 이득을 얻게 된 것들입니다.

글 잘 쓰면 요즘 세상엔 이득 볼 일이 많습니다.


물론 나는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종 어떻게 하면 글 잘 쓰냐, 말 잘 하냐를 물어봅니다.

그럼 내 답은 언제나 "정교화를 생각 해야 한다." 입니다.

정교화란 단순한 것을 합쳐 더 복잡하고 체계적인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2.좋은 글과 좋은 기억력의 공통점은 '정교화'

지인이랑 카페에서 난 책을 읽고, 지인은 딴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책을 다 읽고 덮으니, 책의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지인이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독서를 잘 하는 법에 대한 내용이고, 그것은 3단계로 나누어지는데,

각각 단계는 이러하고, 그 단계는 다시 세부법칙 10개로 이루어진다.

법칙은 각각 1. 이거 2. 이거 3. 이거 4. 이거.....10. 무엇이며

이것들을 지키며 독서를 하는 것이 잘 된 독서란 내용이다.

라고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러자 놀라며 "어떻게 한 번 읽고 책 내용을 다 기억하냐?" 라고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기억을 잘한 게 아니고, 쓴 사람이 기억하기 쉽게 쓴거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저자는 독서를 3단계로 나누었고, 각 단계 마다 큰 범주에서 할일에 법칙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법칙들은 점점 더 작은 범주, 또는 큰 범주에서 할 일에 붙인거라

당연한 논리적 흐름이고, 그래서 기억하기가 아주 쉽다고 말이지요.


독서의 3단계 = 개략 - 해석 - 비평

그 중 해석에 관련된 법칙

법칙 5. 핵심 단어 이해 (가장 작은 단위)
법칙 6. 핵심 문장과 명제의 이해 (단어가 합쳐진 다음 구성 단위)
법칙 7.  핵심 ???의 이해


이런 식인 겁니다.

저런 식이면 법칙7이 뭘까요?


내가 기억 못해도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단어의 이해 다음이 문장/명제의 이해야.

그럼 다음에 나올 보다 큰 단위로 이해해야 할 건 뭐지?


라고 물으면서 아, 문장/명제보다 큰 단위인 '문단' 또는 '논증' 이겠구나.

라고 하며 법칙 7이 '핵심적인 논증의 이해'라고 쉽게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즉 내가 장기기억 속에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을 활용하거나

당연한 논리적 흐름을 활용하기에 이해하기도 쉽고, 다시 기억해내기도 쉽습니다.

이렇게 새 정보를 기존의 지식/경험과 연결짓는 것을 '정교화'라고 합니다.


잘 쓴 글이란 어찌보면 '저절로 정교화를 일으키는 글'입니다.

저절로 정교화가 된다는 것은 공감된다는 것이고, 기억하기 쉽단 것입니다.


3.작업기억에 호소하지 마라

1.e4 e5 2.Nf3 Nc6 3.d4 exd4 4.Nxd4 Bc5 5.Qf3 Bxd4 6.c3 Be5

라는 영어와 숫자로 구성된 무작위 문자열이 있다고 해보죠. 

이것을 짧은 제한 시간 내에 외우라고 합니다. 

대소문자도 구분해야 합니다.


어떤 논리적 흐름이 있는게 아니고, 기존 배경지식과 연결도 안되죠?

정교화가 잘 안됩니다.

이럴 경우엔 그냥 반복하며 외워야 합니다.


그런데 저 문자열을 한 번에 머릿속으로 반복해서 읊기도 힘듭니다.

글자가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정보가 너무 많아서 한 번에 기억 못하는 걸 '작업기억의 한계'라고합니다.


작업기억은 우리가 한 번에 띄워두고 처리할 수 있는 단기기억을 의미합니다.

대게 우리의 작업기억은 7개 처리하는게 평균이고 

사람마다 적으면 5개 많으면 9개라고 합니다.

우리가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는 그 정도입니다.


잘 못 쓴 글, 쓸데없이 어려운 글이란 그렇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화가 잘 안되고, 작업기억의 한계를 겪게하는 글입니다.


대게 부정확한 단어 사용, 배려없는 설명과 빈약한 논증,중구난방인 구성이 문제입니다.

저런 게 많을 수록 정교화가 쉽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작업기억에 의존을 많이 해야 하는 글입니다.


이건 당연히 글이 아니라 말하기에도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내가 아는 것을 또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저 늘어놓는 것은 별로입니다.

어떻게 표현하면 상대가 자연스레 정교화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4.좋은 글을 만나면, 붙잡아라 

자연스럽게 정교화가 이뤄지는 글을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려면 자연스레 정교화 되는 글을 많이 읽는게 도움 됩니다.

요령은 좋은 글을 읽으며 정교화 되는 것을 의식해보는 것입니다.


정말 잘 이해되면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생각이 깊어지는 글을 만날 때,

자연스레 정교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식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좋다'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패턴들을 자신의 안에 쌓아나가면, '그 순간' 이 옵니다.

자연스레 이런 이야기는 이런 방식으로 하는게 좋겠다는 감이 드는 순간입니다.


좋은 글을 만났을 때 붙잡는 방법은 취향대로 선택하면 됩니다.

제 개인적으론 글쓴이의 단어 선택이나 표현의 방식을 분석해보는 걸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그 사람의 글을 한 번 분석해보면 재밌을 것입니다.

꼭 책이 아니라 블로그도 좋습니다.


저는 안좋아하지만 취향에 따라서는 '필사'란 방법도 있습니다.

따라 써보면서 문장의 흐름을 느껴보는 것이죠.


내 마음에 안드는 글을 보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왜 별로일까를 분석해 보는 것이지요.




부디 이 글이 사람들이 좋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이 많은 세상에서 사는 건 아주 행복한 일이니까요.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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