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iden Sep 09. 2023

현실과 이상 중 어느 한쪽을 완벽히 지지하면 불행해진다



최근 여러모로 스스로한테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답답함을 많이 느끼는데 마치 새장 속에 갇힌 앵무새가 된 것만 같다.



꽤나 오랜 시간을 '되어야만 하는 나'에 초점을 맞춘 채 살아왔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나름대로 타협한 방법들이 사실은 스스로의 눈을 가린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다. 그렇게 타협한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상과 현실 중 한 마리의 토끼도 잡지 못한다는 걸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많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편에 속하는데, 어느 책에서 말하길 나 같은 사람들은 기존의 일반적인 노동 환경으로는 다양한 욕구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그동안 몰랐거나, 알면서도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본질에 가까운 나를 외면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현실과 이상 중 어느 하나의 손을 완벽히 들어주게 되면, 불행해진다.

현실만 쫓게 되면 다가갈 용기를 내지 못한 꿈에 대한 후회가 가득 남고, 이상만 좇게 되면 현실로부터 유리되어버린 스스로를 보며 외로움을 느낀다. 결국 우리는 현실이란 시공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현실을 늘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이상을 잊어선 안된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방법도 사용해 보고 저런 방법도 사용해 보면서 현실 속에서 이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버둥거려야 한다.



그 고군분투가 없다면, 삶은 공허해진다.

굳이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기도 하겠지만 그저 사람마다 다른 색깔과 다른 모양을 지닌 탓이다. 이렇게 살아야만 살아있는 것 같고 숨 쉰다고 느끼는 부류가 있는 것뿐이다.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하면서 D+1을 늘려가는 삶이 공허하다고 느끼는 인간이 있는 것뿐이다. 카테고리가 다른 것뿐이지, 누가 맞고 틀리다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나처럼 이런 이유로 삶의 공허함을 느낀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행복이라는 감정이 어렵다면 무엇을 할 때 혹은 무엇을 생각할 때 나의 시공간이 까맣게 아득해지는지를 반추해 봐야 한다. 그걸 찾게 된다면, 그걸 쫓는 게 삶의 공허를 줄이고 온갖 감각을 되살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좀 더 움직여야겠다. 아니, 지금까지도 열심히 움직였지만 현실과 이상의 저울에서 좀 더 이상 쪽으로 힘을 실어야겠다. 좀 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움직여야겠다. 내가 바라보고 느끼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게끔 최적의 수단을 찾아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수히 경직된 삶 속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