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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ra May 07. 2024

하이브와 어도어의 전쟁에 대한 구조적 관점

성과에 대한 기여도는 기획의 영역인가 자본과 인프라의 영역인가

먼저 멀티레이블은 아티스트 뿐 아니라 브랜드와 같은 여러가지 IP를 키우고 보유한 회사에 매우 큰 무기가 됩니다.


하나의 IP를 탄생시키는 데에는 기획, 감도, 콘셉트가 중요한데 하나의 거대한 조직에서는 다양한 색깔이 나오기 쉽지 않기에 아예 독립적으로, 디렉터의 색을 반영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용이하죠. 


거기에 기획과 창작에 강점을 가진 사람들의 약점, 즉 운영에 필요한 법무, 회계 등의 영역을 본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도 가능한데요.즉 성공했을 때는 모회사의 산하에 있는 것보다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도 유리합니다. 


그런데, 성공한 이후 이 IP의 성공기여도에 대해서는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매우 다분한 구조적 취약점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완성도 높고 감도높은 IP여도 이를 탄생시킬 수 있는 자본과 알릴 수 있는 마케팅 기반이 없이 조용히 묻혔다면 IP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IP를 탄생시키는 것은 말그대로 출산과도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요. 마치 본인의 분신과도 같고 자식과도 같은 IP를 보면서 디렉터의 입장에서는 그 IP가 곧 본인일 정도로 본인의 기여도를 높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레이블이 모회사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전사적 관점을 가지기도 어려운 구조기도 하고요.


여기에, 모회사는 당연히 회사의 성공경험을 다른 IP를 탄생시키는데에 이식하려고 합니다.그게 회사의 자산이니까요. 그랬을 때 성공한 독립레이블의 IP를 모회사의 자산이라고 인식할까요?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성공한 IP의 탄생의 기여도는 이 IP를 기획한 사람의 영역인가, 이 IP가 탄생할 수 있게끔 자본과 운영과 모든 인프라를 제공한 사람의 영역인가.’ 


결국 조직이라는 구조에서 성과와 보상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인간의 본성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자 비슷한 구조를 추구하는 회사에게 화두를 던진 사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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