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Ash
무한도전 Yes or No 특집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다. 그때 방송에 이런 문구가 나왔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라는 뜻이다.
그 당시에는 고등학생이라 그냥 멋있는 말이네 하고 넘겼다. 10년이 지난 지금, 저 말이 가슴에 콕콕 박힌다. 가면 갈수록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서.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말이기도 하며, 결과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직장을 다니고부터 나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 성장을 추구할 것인지, 워라밸로 대변되는 안정을 추구할 것인지가, 가장 큰 선택 기준이 되었다.
결국 나는 성장을 추구했다. 그래서 이 브런치도 쓰고 있는 것이다. 난 워라밸과 안정에 대한 욕구보다, 성장과 발전에 대한 욕구가 더 큰 사람이다(현재까지는).
우리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해야 하고, 이 선택들이 모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거대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근데 이러한 여러 선택을 잘하고 거대한 결과를 좋은 결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설적으로 인생의 큰 테마를 잡아야 작은 선택을 잘할 수 있다. 어떤 주제의 글을 쓸지 정해야 어떤 구성으로, 어떤 문체로, 또 어떤 단어로 글을 쓸지 정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인생의 큰 테마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식으로 복잡하게 생각할수록 더 찾기 힘들다. 반대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가장 큰 테마는 '성장 추구'와 '안정 추구'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성장과 안정 모두를 추구해,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연히 두 개를 다 가지면 제일 좋다. 나 역시도 둘 다 가지고 싶다. 둘 다 잡는 방법을 모를 뿐.
성장과 안정, 두 개를 모두 추구하려는 건 욕심이다. 시간, 돈, 마인드, 체력 등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하나만 제대로 추구하는 것도 벅차다. 그리고 하나만 제대로 추구하고 잡아도 성공적인 인생이다. 두 개를 모두 추구해서 모두 잡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래서 자신이 성장과 안정 둘 중 어느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는지 정확히 알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감을 줄이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가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춰서 행동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에 더 다가갈 수 있다. 여기서 '추구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을 조합해 총 4가지의 경우를 만들 수 있다.
1) 성장 추구&성장 행동
2) 성장 추구&안정 행동
3) 안정 추구&성장 행동
4) 안정 추구&안정 행동
이때 1번과 4번은 추구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이 일치한다. 이 경우 이상과 현실이 일치해 더 마음 편한 삶을 살 수 있다. 반면 2번과 3번은 추구하는 가치와 실제 행동 사이에 괴리가 발생한다. 이러한 괴리감에 휩싸이면 "나는 왜 이렇게 살지?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등, 자신의 삶이 괴롭게 느껴진다. 성장 추구와 안정 추구, 이 중에서 좋고 나쁜 건 없다. 다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실제 나의 행동이 일치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본 글은 작가 ASH님의 허가를 받고 취준생LAB 브런치에 재연재하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ashash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