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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 찾아 Jun 14. 2019

SHRM SCP 합격후기

아무도 후기를 안 써서 결국 내가 썼다.

그러니깐!! 


결국 이 글을 쓰게 된 건 인터넷에 아무 정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SCP가 아직 생소한 자격증이고 또한 자격증을 취득한 분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겠지만, 인터넷에서 SCP를 취득한 후기를 제 검색 능력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국내 기관에서 교육과정이 있었지만 강의비가 상당하였고, 또한 대부분 CP 취득 정도에서 마무리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CP를 할까 생각했었지만 향후 좋은 리더, 관리자가 되겠다는 목표와 9년간의 HR 경력을 고려했을 때 타협하기가 싫었습니다.


결국 미국 애들이 인터넷에 풀어놓은 썰을 참고로 시험에 임했고, 간신히 Provisional pass(임시적 통과, 4주 후에 Offical result를 받게 됨)를 받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SCP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가당찮고 부끄러운 합격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SCP가 무엇인지 알고 정보를 얻기 위해 방문했다고 생각되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 SHRM SCP는 무엇이냐?

미국에 있는 민간단체인 (하지만 영향력이 엄청난) 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라는 기관에서 CP(Certified Professional)과 SCP(Senior Certified Professional)를 시험을 통해 인증을 해 주는데 SCP는 그중에서도 Senior급 HR 담당자를 위한 자격증입니다.


2. 공부기간은?

저는 대학원 학생이었기 때문에 매일 9시부터 4시 반(여름방학중 도서관 문 닫는 시간)까지 시간을 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주어진 시간에 연속으로 공부할 수 없기 때문에 유튜브도 좀 보고 밥도 먹고 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일절 공부하지 않았고 (시험 직전에는 조금 함), 주말에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압박이..). 그리고 약 4주 정도를 공부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공부한 시간은 4시간 x 5일 x 4주=80시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 80시간으로 패스가 가능하다면 일반 직장인 분들은 하루 2시간씩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2~3달 정도의 시간을 최소 준비기간으로 보시면 좋겠네요.


3. 기본지식은 얼마나 가지고 있었나?

개인적으로 HR 석사학위 학생이었고 HRM, HRD, Compensation 등의 과목 등을 섭렵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은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죄송하게도 일반 직장인 분들보다는 약간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요. 하지만 SHRM에서 요구하는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공부할 부분이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구매한 교재를 읽으면서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었던 것 같습니다.


4. 어떤 교재를 사용했나?

SHRM에서는 Learning system이라는 교재를 사용합니다. 양도 엄청나고 가격도 엄청나기 때문에 저는 아마존에서 가장 저렴하고 포괄적인 교재를 구입했습니다. SCP를 다루는 책이 많지 않았고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는 유혹에 좋지 않은 구매평에도 덥석 집어 들고 말았습니다. 저는 한 달 내에 승부를 봐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 잘 쓰인 책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방대한 양을 압축하려다 보니 생략된 부분이 많이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가성비로 괜찮았던 책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걸었습니다. (홍보 아님) 지금 검색을 하면서 새로운 다른 교재도 있는 것 같으니 나중에 평점 보고 구매에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마존 SCP관련 책 링크]

https://www.amazon.com/SHRM-CP-SHRM-SCP-Certification-Bundle-All/dp/125958559X/ref=sxts_sxwds-bia?keywords=shrm+scp&pd_rd_i=125958559X&pd_rd_r=f0988172-599f-405e-b31f-e805dbb09f3b&pd_rd_w=1WQ9W&pd_rd_wg=KqKcK&pf_rd_p=b0a90583-d22c-4c32-806b-f09cd6946e61&pf_rd_r=N3VC9PEJ6EA3V4MG8K9Y&qid=1560368729&s=gateway


아마존에서 구매한 책과 연습문제, 공부할 때 고개가 아파서 항상 한국에서 가져간 독서대를 사용하였음

4. 시험공부 방법은?

일단 교재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갔습니다. 교재가 추천해 주는 대로 먼저 Pre-test를 보고 제가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판단한 후 그곳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Pre-test 후에 HR Global context, Diversity and Inclusion, Risk Management, CSR이 포함된 Workforce 부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그곳을 중심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단원들을 읽어나갔고 매 챕터마다 수록된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나중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읽기를 멈추고 연습문제를 먼저 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가 공부를 했습니다. 반복적으로 한 결과 많은 텍스트 중에서도 SHRM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특정 영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책이 요약이 많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특정 부분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여 습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SCP는 Income statement, Cash flow statement, Balance sheet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저도 잘 모르고 책에도 안 나와 있어서 인터넷에서 찾아서 공부했습니다.


최종 점검 단계에서는 SHRM에서 제공하는 샘플 문제가 10개 정도 되었는데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동일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문제와 답 사이에 어떠한 로직이 있는지, 문제를 어떻게 출제하려고 했는지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재도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저자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서 아무래도 실제 테스트와는 거리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시험이 다가오면서는 인터넷에서 합격수기를 계속 읽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그들이 주는 Tip도 새겨 들었고, 준비가 잘 되지 못했다고 느꼈지만 결국은 합격했다는 글들을 반복해서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자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런 행동은 제가 마음이 불안하거나 자꾸 다른 쪽으로 시선을 향할 때 굳건하게 잡아주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 시험 3일 전에는 실제 시험과 동일한 시간에 시작하여 4시간 동안 컴퓨터로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취식을 할 수 없고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도 시험시간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그 4시간의 고통을 그대로 견디는 연습을 했습니다. 식사량도 어느 정도 해야 졸리지 않은지도 확인했습니다. (제가 밥을 먹으면 졸리고 수능 때도 밥 먹고 잤기 때문에....).


5. 시험의 난이도는?

시험의 난이도는 꽤 어려웠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영어문제였습니다. 어려운 문장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니고 독해 속도가 문제가 많이 되었습니다. 나름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기존에 비하면 독해 속도가 제법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당황했던 게 연습문제집을 사서 풀었을 때에는 SJI문제가 6줄 정도 되는 지문에 3~4개의 문제가 함께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6줄 지문이 2~3 단락 정도가 나오고 함께 출제된 문제 수가 2~3개 정도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읽어야 할 양이 예상보다 상당히 늘었습니다. 연습문제를 풀 때에는 3시간 정도면 160문제를 모두 풀고 남은 시간에는 점검할 수 있었는데(시험시간이 총 4시간임), 시험 당일에는 주어진 4시간 안에 3초 남기고 겨우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잘 모르겠다고 표시한 문제를 리뷰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KI관련 문제들은 연습문제를 풀었던 것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험의 난이도는 결국 SHRM에서 제공하는 연습문제 수준 정도였다고 판단됩니다.

[SHRM SCP 연습문제: 회원이 아닌 분들은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셔야만 접근 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https://learnhrm.shrm.org/practice/shrm-scp-questions/


6. SCP자격증이 도움이 될까?

SHRM은 미국 내 단체이지만 상당히 신뢰도가 있는 기관이고 미국에서는 SCP 이외에도 PHR이나 SPHR 등을 Job Description에 직접 요구하는 회사도 상당히 많습니다. SCP는 글로벌 자격증을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에 필요한 HR관련 이론, 현재 HR 트렌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판단력을 측정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인사 실무를 9년 하고 대학원 과정을 밟은 결과 대부분 제가 이유를 모르고 했던 업무들이 이미 학문적으로 카테고리화가 되어 있었고 그에 맞는 Tool도 계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사 자격증을 준비하시게 되면 다양한 인사 이론들을 공부하고 그에 맞는 트렌드를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이 무엇인지도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모든 상황에 적용할 만한 만능키는 아니겠으나 보편적 판단에 대한 기준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걱정되는 것은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영어 실력 상승+자격증 취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시려는 분들은 한번 고민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일단 직장이 있으신 분들은 자격증 시험도 벅차실 텐데 영어 공부까지 병행하시려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일단 영어실력을 늘리고 싶으신 분은 1년 기간을 정해 투자하여 실력을 늘리시고 그다음 해에 자격증을 공부하시고, 어느 정도 영어실력에 도달하신 분은 지식 습득 차원에서 자격증 준비를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7. 찍는 방법

시험 준비기간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일단 제가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한 달을 미국에서 놀 수도 있었는데 포기하고 공부를 선택했고, 또한 큰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떨어지면 보상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저를 많이 괴롭혔습니다. 시험 당일까지 긴장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건 시험문제에는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답이 없지만 시험엔 답이 있습니다. 시험문제도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와 상황, 이론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수험생에게는 문제가 어려울지 몰라도 "답"이라는 것이 보기 4개 가운데 존재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고 시험 분석을 하면서 느낀 것은 SHRM이 인사팀의 수장을 임원급에 앉혀야 한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물론 현재에 당연한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SJI문제의 경우에는 다음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보기를 고르면 정답일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Any answer that puts HR in a proactive, strategic, change agent, thought-leadership, consultative role is probably right.
답변 중에 HR을 사전 대응적이고, 전략적이고, 변화 주도적이고, 세심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에 두는 보기가 있다면 대부분 맞을 것이다.


8. SCP로서의 미래

결국은 SCP가 되었습니다. 전문기관에서 그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자격증인 데다가 관련된 지식, 판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기를 다진 것이 업무에 향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해외근무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제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한 가지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현재 국내 SCP에 대한 수요와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향후 스터디 모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제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고 같이 공부하고 또 서로 교류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볼까 고민 중입니다. "취준생 + 아이 셋의 아빠"로서 얼마나 시간을 낼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으로 찍어뒀던 제가 공부했던 모습을 공유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개인 독서실에서 공부한 흔적, 문제를 너무 많이 틀려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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