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러니까... 내가 처음 인생의 공허함을 뼈가 시리게 느꼈을 때에는.
회사로 출퇴근을 시작했을 때였다.
인턴이었는데 일이 힘들지 않았다
그냥 시간을 버리는 느낌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시간과 돈을 바꾸는 느낌.
결국 노력해도 내 시간과 얼마만큼의 돈을 바꿀지만 정하는 거 같았다.
나는 그걸 너무 빨리 알아채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인턴을 하고 오히려 더 취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회사에 출근해도 바뀌는 것은 하나 없었고,
나는 일을 하느라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내가 하는 일은 쓸모가 없어 보였다.
아니 어쩌면 내가 하는 일이 쓸모가 없어서 더 내가 고통스러웠을지도 몰랐다.
그저.. 역할 놀이를 수행하는 것 같았다.
우주에서 가장 작은 미세먼지 같은 나의 존재가 그냥 틀에 들어가서
마치.... 그래 찰리 채플린의 흑백영화에서 공장의 부품이 된 거 같은... 그런 느낌.
꿈과 희망이 있었을 때는 괜찮았다.
다만 종종 바쁨 속에서 고요하게 찾아오는 공허함.
이대로 계속 인생이 지속될 것 같은.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중력을 거스르듯이 노력하지 않으면
직장인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이직을 퇴근 후 노력해서 시간을 써서 해도..
사실 회사는 다 거기서 거기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인생의 염증이 도지는 거 같았다.
그렇게 매일매일 시지프스의 돌을 올리고 나다가 깨달아버리는 것이다.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은 하나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따위를.
물론 그것조차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세상은... 모든 것을 이루는 아주 작은 입자는 매초 조금씩 바뀌고
나조차 매일매일 조금씩 바뀌니까 알아내도 바뀔지 모른다
내가 누군지 정의해 봤자 한계에 가둬지는 것처럼..
그래도 난 저런 것들은 그나마 인생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