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자폐래요 01

(25.11.04)

by 우리 아빠

우리 딸이 자폐래요 01 (25.11.04)


25년 11월 4일.
어느 대학 병원.


"우리야!! 우리야?"


힐끗 교수님 얼굴을 쳐다본 뒤
이내 장난감을 향하는 우리 아이의 시선.


(인형을 보여주며) "우리야?"
인형의 눈을 가리킨 우리의 손가락.


"어휴, 눈부터 보면 자폐인데 어떡하나…"


식은땀이 흐른다.
이미 예상한 듯 담담한 와이프의 표정 뒤로
온몸을 적시는 울음 같은 식은땀.


"저희 아기 상호작용도 괜찮고, 호명도 안 되진 않는데…"

"아버님!! 아버님이 원하는 대로 얘기해 드릴 수 없어요.

지금 현재 자폐이구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바뀔 수 있는 고지능 자폐예요.
그 이후에도 같은 진단이면 바뀔 수 없구요.


F코드 드릴 거고, 다시 R코드로 돌려드릴 순 없어요.
내년 5월에 뵐게요."


나는 지금 무슨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지…

답답한 그 무엇인지,
내 탓 같은 이 상황인지,

앞으로 펼쳐질 알 수 없는 어려움들인지…


우리 딸이 자폐래요.


우리 예쁜 딸이.


자폐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