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경희 May 13. 2022

10인 이하 공유오피스 투어 요령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공간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서, 같은 알맹이도 업그레이드하는 힘이 있어요. 특히 사무공간은 가성비 편차가 커요. 합리적이고 쾌적한 공간도 있는 반면 비싸고 번듯한데 막상 지내보면 별로인 공간도 있지요. 대기업부터 창업보육시설까지 다양한 공간 경험을 바탕으로 발품 파실 때의 고려사항입니다. 위치와 가격이 비슷하다면 아래의 조건을 비교해보세요.


1. 오후 3시 방문


공유오피스의 가장 큰 리스크는 환기에요. 오전이나 점심에는 파악이 어려우니 가급적 3시에서 4시로 예약을 잡으세요. 커피 한 잔 해야할 것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라면 이산화탄소가 많을 확률이 높아요. 기준치가 1000ppm인데 2000ppm이 넘는 곳들도 있어요. 오가는 입주자들 안색도 살펴보세요. 답답한 공간에 오래 있으면 심박이 올라가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해요. 


2. 책상 폭 1500


1인당 점유 면적은 눈으로 가늠이 어려워요. 이 때 책상 크기가 좋은 척도에요. 1500보다 크면 비교적 여유있게 공간이 나옵니다. 1400이 듀얼모니터 마지노선이고 1200은 확실히 빡빡해요.


3. 천장 높이의 변화


실내 동선에 천장의 높이 변화가 있으면 좋아요. 사람은 공간의 높이가 변화할 때 뇌파도 바뀌거든요. 화장실을 한번 다녀오더라도 높이 변화를 주면 뇌에 더 다양한 자극이 되어 휴식 효과가 높아집니다. 색상이나 밝기 차이도 좋아요.


4. 열리는 창문


점심시간에 환기를 하면 오후를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어요. 사무실 창문이 열리면 가장 좋고 복도 창문이 열리는지도 한 번 보세요.


5. 이웃이 적은 방


창측보다는 내측 가격이 대체로 낮지요. 내측 중에서는 인접 사무실이 적은 코너 쪽을 노려보세요. 업무 중과 출입 시 긴장도를 낮춥니다.


6. 카펫은 위험해


우리나라 겨울은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 때문에 가뜩이나 건조해요. 난방을 하면 거의 사막이죠. 심지어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다면 마른수건처럼 물기를 가져갑니다. 소음-- 노화++. 먼지와 진드기 알러지도 꽤나 흔해서 소중한 동료가 고통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물론 시간당 최대 1200cc의 수분을 공급하는 에어톡 직수가습이 있다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호호호.


7. 그 밖에 공간의 질을 높이는 소소한 포인트


노트북을 놓을 수 있는 폰부스

10인 규모 회의실

방문객 주차

얼음정수기/제빙기

휴게공간 노란빛 조명

화장실 수압과 방향제

우편물 도착 안내


★ 그래서 어디가 좋다고? 데이터 기반 추천 오피스 ★ (광고x)


1) 여의도 파크원 #스파크플러스


여의도 고층빌딩은 소방법 상 창문이 열리지 않는곳이 많아요. 기계식 환기를 제대로 안 돌리면 거대한 잠수함이 되어 숨막히기 십상이지요. 신축 파크원은 더현대 백화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관리되고 있어요. (아쉽게도 식물은 가짜)

2022년 5월 현재 기준 서울 시내에서 난방+가습이 자동화 된 거의 유일한 공유오피스입니다. 한번 이런 곳을 경험해보신 분들이 건조한 곳에 적응하실 수 있을런지. 바야흐로 습도의 시대.


2) #로컬스티치 소공점


진갈색 목재 벽채가 인상적인 로컬스티치 소공점에는 다양한 도시 창작자들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햇살 잘 드는 1층 카페를 비롯해서 곳곳에 영감이 넘치는 쾌적한 공간입니다. 초미세먼지 등 오염 수치도 아주 훌륭해요. (여기 식물은 진짜)

혹시 공실이 없더라도 을지로 근처에 가신다면 빵과 커피를 드셔보시길.


그밖에도 쾌적한 사무공간 제보해주시면 방문해보겠습니다 :)

작가의 이전글 마법의 질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