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의 논스 지원서
혼자 보기 아까운 논스 지원서! 오늘은 이호의 재간둥이 마로입니다.
마로의 팔레트를 함께 감상해봐요!
안녕하세요, 카멜레온 한마로입니다.
유년시절을 이탈리아, 한국, 네덜란드, 총 세 나라에서 보낸 저는 의도치 않게 다양한 색에 노출이 되었습니다. 항상 주변 사람들과 어올리고 싶었던 저는 그 저에게 맞든 안 맞든 다양한 색의 옷을 다 입어보려고 노력했어요.
스스로의 색을 찾을 여유 없이 정신없이 변화하는 주변에 맞춰 저에게 색을 덮어씌우다 보니 오랜 기간 동안 제 색을 찾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색이 없었기에, 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색을 갖고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꿈이 있어야 된다는 강박을 느꼈고, 당시 그나마 잘하던 물리학이 꿈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색이 없었기 때문에 색이 강했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 대학에서 만난 물리과 친구들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정말로 물리를 좋아했거든요. 처음에는 ""이미 꿈을 쫓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아닐까", "나도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이 그런 저런 인생을 살다가 죽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곧 마음을 고치고 저의 꿈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저는 무슨 색의 사람인지 뭔지 알기 위해 정말 많은 활동을 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색깔들을 경험하려고 했어요.
그런 여러가지 경험 중에 제가 카멜레온이 되는 계기를 제공한 단체가 여행하는 선생님들(줄여서 여쌤)이라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여쌤은 대학생들이 도서산간지역의 있는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는 대신, 대학생들에게 그 지역 여행을 위한 숙식비를 제공해주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여쌤은 다른 교육 봉사 단체들과는 다르게 교과목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과 대학생들의 경험을 교류하는 퍼실리테이션 기반 수업을 위주로 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대학생들이 이런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학생들 상대로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팀에 들어가게 되었고, 다음 학기에는 교육 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질문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올바르게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니 새로운 색을 띄는 사람들을 마주쳤을 때 무조건 입어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 사람의 뒷면에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무엇이기에 이런 색깔이 나타나는 것일까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고.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하니 일전에 제가 말했던 "그런 저런 인생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도 그 나름의 커다란 실폐와 성공을 가지고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 이루자고 하는 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직업적인 "꿈"이 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허클베리피의 Espresso라는 곡의 가사를 인용하자면 "꿈은 그저 삶의 거대한 일부"이니깐요.
그리고 이 점을 이해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보였습니다. 바로 여러가지 색깔의 사람들이 모두 저를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색깔을 바꾸는 능력 말이죠. 저는 어린 시절 남들보다 더 다양한 색에 노출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을 잘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사람을 배우는 것이 즐겁습니다.
저는 원래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군대를 갔다가 3월 말에 전역을 했습니다. 지금은 Sureplus라는 구독 서비스 관리 스타트업에 공동창업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Sureplus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색을 접하고, 이해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저의 색깔은 당신이 누군가인지에 따라 바뀝니다. 카멜레온의 이미지처럼 아마 통상적으로는 눈에 편한 초록색을 띄고, 동작도 느릿느릿할지 몰라요. 그렇지만 당신이 열정으로 가득 찬 빨간 사람이라면 같이 빨개질 거고, 쿨한 파란색이라면 같이 파란색으로 물들겁니다!
저는 Sureplus에서 저와 함께 일하는 JJ님의 권유로 논스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커뮤니티를 보며 제가 전에 했던 여행하는 선생님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서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편견없이 바라보는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고. 색안경 없이 봐도 자신 특유의 색깔을 발산하는 분들이 계시는 커뮤니티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색의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그 색들을 이해하고 싶어요!
저는 논스 커뮤니티 속 usb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런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되었던 곳은 (진부하지만) 군대였어요. 기분 나쁠때의 말투, 기분 좋을 때의 말투처럼 사소한 것부터 너무 다른 사람들과 24시간동안 붙어있어야 하는 곳인 만큼, 크고 작은 오해들 때문에 서로 다투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 마다 그냥 다르다고 짜증내거나 그 친구와 대화를 끊기 보다는, 이 친구는 무슨 환경에서 온 건지, 내가 무례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생각하니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끼리의 관계도 개선시킨 적이 많이 있었어요.
저는 이런 능력을 발휘해서 논스 커뮤니티에서도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도 연결해주는 usb허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로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IG @iamarohan
마로의 지원서가 너무 감명깊었다면?
논스가 바로 당신이 찾는 곳입니다. 입주 지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