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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재 May 15. 2019

직장인이 공부하지 않는 7가지 이유

직장인은 왜 공부하기 싫은가

“이 나이까지 무슨 공부야?”

제가 직장인이 되어 공부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자주 들은 말 중 하나입니다.


직장에 들어가면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필요성을 느껴도 실천하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① 직장인이 되면 왜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지와 ②  공부를 실행에 옮기는데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나에게 공부가 필요한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래와 같은 이유로 공부와 멀어지게 됩니다.


1. 업무에 익숙해진다


“업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야. 해보면 늘어.”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한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위와 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그 선배의 조언을 반신반의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 되었고 비슷한 일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능숙해졌습니다.


처음 직장에 들어가면 복사하기, 다른 부서에 자료 요청하기, 거래처 사람을 만나 회사 입장 전달하기, 회의 내용 정리하기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합니다. 물론, 회사의 업무들 중 고차원적인 고민이 필요한 일도 있지만, 웬만큼 높은 직책이 아니면 그런 일을 맡지 않습니다.


단순한 업무들은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해내는 단계에 갑니다. 그러다 보면 ‘지금도 일을 적당히 잘하는데 굳이 공부가 필요할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업무성격이 완전히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거나 이직을 생각하지 않는 이상 한 번 업무에 적응하면 처음 익힌 기술을 꾸준히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공부가 필요한지를 판단하려면 내가 앞으로 얼마나 현재 업무를 얼마나 계속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2. 당장 급한 것이 없다


우리는 항상 급해지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시험 보기 1주 전에 벼락치기를 했습니다. 아마 가장 긴 목표를 가지고 공부한 것은 대학 입학시험이나 취업을 준비할 때입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3년 동안 하나의 목표를 위해 공부합니다.


우리는 10년 또는 20년을 바라보고 공부를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막연히 노후가 걱정될 때도 있고 퇴직하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 고민해본 적도 있지만, 막상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매달 급여가 잘 들어와서 공부할 이유를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공부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장기적인 인생계획이 필요합니다.



3. 내가 많이 안다고 느낀다


“그 일은 내가 제일 잘 알아!”


한 분야에서 5년 정도 일하면 업무에 익숙해지고, 그 이상이 되면 업무의 90% 이상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나도 한 분야에서 꽤나 전문가가 되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업무를 할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업무환경은 계속 변하고 연차가 올라갈수록 회사가 나에게 요구하는 전문성도 높아집니다.


우리가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당장 나의 위치가 달라지지 않아 작은 상황 변화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의식하지 못하는 기간이 지속되면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도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를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합니다. 지금 상태의 내가 정답(나는 이미 이 업무에 대해서는 전문가다)이라는 확증을 하고 그렇게 믿는 것입니다. 나는 이미 업무에 익숙하니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결과만을 모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현재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4. 기회를 알아보지 못한다


“OO과장 이번에 미국으로 파견 간대. 그런 건 언제 준비했대.”


회사에서 주는 기회를 살려 성장하는 사람들을 보아도 그 기회들이 내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나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미국 파견 자리가 나에게 올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다고들 하지만,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내 실력에 대한 낮은 평가에서 기인합니다.


① 나는 영어를 잘한다 → ② 파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③ 영어공부를 하자는 순서로 이어져야 하는데 ①번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③번까지 이어지지 않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잡은 기회들 중 내가 원하는 것을 추려봅시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회를 얻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회사에 있는 직원들 중 특출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력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나도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례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진다


“사람 사는 것이 그게 그거죠.”


무엇을 해도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로봇의 출현’,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같은 뉴스를 보아도 딴 세상의 일로 느껴집니다. 4차 산업혁명을 공부해볼 의욕은 생기지 않습니다.


직장인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진 이유 중 하나는 이미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당초 ① 좋은 대학, ② 괜찮은 직장, ③ 결혼과 출산 등의 목표를 세워 공부했고, 내가 생각한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더 이상 새로운 공부를 할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 가야지.”, “괜찮은 회사 들어가야지.”와 같은 말을 평생 들으며 살다 보니 다른 목표를 생각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흥미를 가지고 목표를 세우는 일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무엇인가 자신의 열정을 쏟고 활발한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해야 힘이 납니다. 직장인은 이미 가진 것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목표도 직접 세워볼 수 있습니다.



6. 꼼수로 잘되는 사람을 보게 된다


“쟤는 부모님 배경으로 잘 먹고 잘 사는구나.”


직장상사에게 하는 아부를 하거나, 부모님 또는 주변 사람들의 배경으로 잘 나가는 사람을 보면, ‘공부해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꼼수로 잘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좀 더 편하게 성과를 내는 방법’에 관심이 갑니다. 


공부는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보상을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공부는 편하게 성과를 내는 방법과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점점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사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을 쓰는 것이 가장 오랫동안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길입니다.


7. 시간이 조각난다


“공부 좀 해보려고 해도 시간이 없어요.”


공부를 하려고 결심했지만 갑자기 업무가 바빠져 중간에 포기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그런 경험을 몇 번하고 나면 공부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면 ‘다시 공부를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차피 하다가 중간에 무슨 일 생겨 끝까지 하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지레 포기하게 됩니다.


학생 때와 달리 직장인의 공부시간은 조각나 있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몇 시간 동안 공부에만 집중할 시간이 없습니다. 출근시간, 점심시간에 공부하다가 일을 해야 하고, 10분씩 생기는 자투리 시간을 아껴서 책을 봐야 합니다.


시간이 조각난 환경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 실망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는 한 번에 30분 이상 집중해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번 나누어 공부한 후 나중에 공부한 내용을 합하면 됩니다. 굳이 학생 때의 공부방법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나누어 공부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적응하면 공부한 시간 대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변화를 싫어합니다. 우리의 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명 유지라서 새로운 시작을 방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심리적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합니다. 직장인이 되어 다시 공부하는 것에 거부감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거부감의 실체를 알게 되면 현재 나에게 공부가 필요한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정말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을 수도 있습니다.

  

※ 참고자료

  호시 와타루 지음, 김정환 옮김 ‘신의 멘탈(2019, 21세기북스)’     


※ 직장인 공부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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