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을 읽고
“버티고 버티며 버티자...”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을 버티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1,0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3.5%가 현재 직장에서 악착같이 버티고 있다고 답하였다고 합니다.
직장인이 힘들어도 당장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직장 밖에서 더 좋은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어서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시간만 때우듯 살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직장에서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나를 위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면 당장 힘들더라도 따뜻하게 버텨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재우 작가의 책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은 그런 방법을 제시해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한재우 작가님의 책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에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직장을 들어가도 막상 들어가 보면 다시 미래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급여, 나이를 먹어서까지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따라붙습니다. 딱히 이직한다고 답이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 평가한 것보다 유능합니다. 지속적으로 달라질 방법을 고민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렇습니다.
하바드 심리학과 교수 엘렌 랭거는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난처한 상황, 이를테면 서로 굉장히 싫어하는 두 사람이 속해 있는 위원회에 제3의 멤버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① 첫 번째 집단 :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할지 방법을 먼저 생각해본 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공 가능성을 점수로 매겨볼 것
② 두 번째 집단 : 성공 가능성을 점수로 매겨본 후 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고민해 볼 것
실험 결과 난처한 상황에 대한 방법을 먼저 설명한 후 성공 가능성을 평가한 집단(첫 번째 집단)이 성공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즉, 일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집중하면 스스로의 문제 해결력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 취직해도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보다 ‘어디서부터 달라질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한다면 생각보다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대신에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 할까 말까 망설이기 전에 해낼 방법부터 생각해보는 것. 성공의 자질이란 어쩌면 그런 마음의 자세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p.136)
“사면초가의 상황이라 답이 안 보여요.”
직장인은 시간은 없습니다. 돈을 벌지만 경제적인 여유도 별로 없습니다. 달라질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하며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은 가장 바쁜 시기였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빚도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답답하니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어 아주 미세하게 출발했습니다.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수록 점점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창의성으로 이어집니다. 팀 페리스는 ‘나는 4시간만 일한다’에서 ‘해고당하는 행운을 누리지 못한 사람’은 지루한 업무 속에서 서서히 죽어간다고 표현했습니다.
답답한 상황에서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한다면 오히려 더 나은 길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른 경로를 탐색하게 되는 것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해졌을 때, 즉 제한이 생겼을 때다. 우리 뇌에서 창의성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p.164).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부족한 것 같은데...”
막상 무엇인가 시작해보려고 하면 ‘내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준비가 아직 안되었다는 생각에 학원에 가서 상담만 받고 고민하거나 서점에서 책을 잠깐 보았다가 그냥 집에 돌아옵니다.
정치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는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 ‘비행기 값이라도 벌어볼까’하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 책이 ‘미학 오디세이’입니다. 이후 진중권 교수는 더 많이 공부하고 많은 책을 썼지만, ‘미학 오디세이’와 같은 책을 다시는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잘 모를 때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시도하고자 하는 설렘이 있다면 그 첫 시도가 가장 신선합니다. 나에게 주는 영감도 크고 발전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것에 대해 많이 알게 될 내일이 아니라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는 오늘이 아닐까.(p.36)
“공부해보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엇인가 하고 싶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스럽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길 중에서 유리한 쪽을 골라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열정이 샘솟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됩니다.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끌리는 것이 있다면 일단 한번 해보면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내내 법대를 지망했지만, 막상 전공수업을 들어보니 재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진로를 택할 엄두를 내지 못해 20대의 귀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이후 카페를 열었지만 장사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카페에서 틈날 때마다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점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갑니다.
하고 싶은 일이란 좋아하는 음식과 같다. 이것저것 먹다 보니 저절로 입에 맞는 음식이 생기는 거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전에 미리 정해놓을 수 없다(p.56).
“오늘은 이 정도까지 하고 내일 아침 마무리하자.”
저는 한 때 업무든 공부든 전날 95퍼센트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 한번 다시 보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로 남겨둔 채 잠들곤 했습니다. 그러면 왠지 성취감을 두 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하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중단된 일이 더 잘 기억에 남는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합니다. 완성되지 않은 일일수록 기억에 남고 갖지 못한 것일수록 아쉬우며 이루지 못한 목표는 잊을 수 없습니다.
이미 결정된 삶보다 아직 목표가 남아있는 삶이 더 좋습니다. 미래에 더 나은 내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할 때는 일부러 마무리를 다음 날로 미루어보아도 좋을 듯싶다(p.105).
“인생은 한 방이죠.”
예전에 함께 일한 직원 중 한 분은 새해에 팀원들에게 로또복권을 한 장씩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인생 한 방입니다. 꼭 당첨되시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는 일은 인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행운입니다. 야구에서 매 타석마다 홈런을 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생은 한 방’이라는 말이 멋있기는 해도 인생에서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큰 한방보다 작은 성공에 집중해야 합니다. 쌓이고 쌓이면 한방보다 더 커집니다. 한때는 통산 안타, 통산 홈런, 통산 볼넷 등 주요 9개 부문에서 역대 통산 1위를 차지한 양준혁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나더러 타격왕이 아닌 홈런왕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홈런을 노리지 않았다. 나는 홈런왕보다 타격왕에 어울리는 선수다(p.79).
“자네는 꿈이 뭔가?”
간혹 직원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직장상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물어보면 거창한 무엇인가를 말해야 할 것 같아 거부감이 듭니다.
‘회사에 평생 충성하겠다고 해야 하나?’
‘사회에 공헌하는 큰 사람이 되는 꿈이라도 말해야 하나?’
꿈을 찾기 어려운 이유는 장래희망과 같은 포부를 가져야 것 같아서입니다.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은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직장생활을 하며 꿈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매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했던 모습에 다가가고 있을 것입니다.
커다란 꿈을 품으려는 시도에서 실패했던 나는,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 결승선을 상상하는 대신 그저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잘해보기로 했다. 그저 내가 가진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만큼 걸음을 내딛는 일에 집중했다.(p.22)
“해봐도 잘 안 되더라고요.”
공부하다 몇 번 실패하고 나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움직여야 합니다. 확률이 낮아도 여러 번 시도하면 결국 성공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다이앤 쿠투 편집장은 실패를 극복한 사례를 연구한 결과, 회복탄력성을 갖춘 사람들에게 3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①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것
② 역경 안에서 의미를 찾아낼 것
③ 브리콜라주(Bricolage)
브리콜라주란 ‘없으면 없는 대로 무엇인가 해내는 것. 대단치 않더라도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경에 부딪히면 당연하게 여겼던 자원, 자금, 인맥 등 여러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우리는 당황합니다. 이에 사람들은 낙심하고 의기소침해지며, 무기력과 침체에 빠져듭니다.
이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무엇인가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됩니다. 시험에 탈락했으면 다음번 시험 원서접수를 합니다. 현재 탈락해서 무기력함을 느껴도 원서접수를 하는 순간 다시 다음 합격을 꿈꿀 수 있습니다.
습관이 되어 매번 행하는 사람에게 확률이라는 주사위 놀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p.196).
화려했던 어제가 아니라 초라한 오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해낼 때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p.142).
“가장 좋은 사무실은 출근하고 싶은 사무실입니다.”
저는 한 때 대형 로펌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보통 자기 방을 따로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해보니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로펌 변호사들은 자기 사무실에 앉아 업무에 실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외형적인 자리보다 중요한 것은 내 자리 주변의 따뜻함입니다. 더 큰 사무실보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사무실이 필요합니다.
버티기를 통해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나 또한 성장한다면 내 자리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이 샘솟을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버티는 것으로 현재가 더 즐거울 수 있고 더 밝은 미래도 꿈꿀 수 있습니다.
회사 사무실의 책상보다는 훨씬 작아도 지금 여기는 온전한 내 자리다.(p.239)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