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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un Kim Jun 29. 2019

MLB의 선수 이동 방식: (1) 로스터 구성


2018  MLB 시즌은 최근 몇 시즌에 비해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많은 야구팬들이 좋아할 만한 시즌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무려 8팀이 5자리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아메리칸 리그는  양상이 완전히 다른데, 사실상 3–4자리 정도는 결정이 된 상황에서 억울한 와일드카드 자리를 두고 서부지구 세 팀이 아웅다웅하고  있다. 반대편에서는 치열한 탱킹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시즌  일정이 한 달여 남은 이 시점은 서로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된 리그 프랜차이즈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선수 거래를 계속 진행하는  때이다. 그 최종적인 마감시한은 대략 8월 31일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 시점 이후에 이적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플레이오프  경기 출전이 제한되는 탓이다. 하지만 이 선수 거래라고 하는 것이 유럽 축구 마냥 단순명료한 형태를 띄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적을 글에서는 MLB에서 이뤄지는 선수 이동(Transaction)의 다양한 종류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1. 로스터 구성: 25인 로스터-40인 로스터

MLB에서 이뤄지는 선수 이동에 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MLB에서 운용되는 로스터 구성 형태에 관해 알아야 한다.


기사에서 종종 언급되는 것처럼 MLB 구단은 25인과 40인으로 구성된 로스터를 가지고 시즌을 운영한다.


25인 로스터(Active Roster라고도 함)는 쉽게 생각하면, ‘해당 시점에서 구단이 운용할 수 있는 정예 전력’에 해당하는 선수단이다.  이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부상이나 중요 가정사가 아니라면 실제 아무런 제약 없이 MLB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며, 의무적으로  구단 일정에 동행해야 한다. 역으로, 이 25인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구단의 MLB 경기에 나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  해당한다.


이  25인의 효력은 시즌 개막일부터 8월 말 웨이버 트레이드가 사실상 마감되기 직전까지 발휘되며, 이 시점 이후에는 40인으로 구성된  확장 로스터(Expanded Roster)로 시즌이 운영된다. 이 확장 로스터가 소위 말하는 40인 로스터다. 이 시점부터  페넌트레이스가 마감되기까지 각 구단은 이 40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를 자유롭게 MLB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게 된다.


40인  로스터는 9월 1일이 되기 이전에도 운영되는데, 이 중 25명은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며, 나머지 15명의 선수는  때때로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중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일이 생기거나, 부진으로 인해 25인 명단에서 제외됐을 경우, 그 빈 자리를 메우게 되는 셈이다.  대게 이 15명의 선수는 구단에서 애지중지하는 유명 유망주거나,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사이에 걸쳐있는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로  채워지곤 한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아닌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선수  별로 위상에 따라 25인이 사실상 보장된 계약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소위 말하는 메이저 계약 +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은 선수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예로 류현진을 들 수 있겠다. 구단은 소속 선수들의 계약 관계 들을 잘 고려하여  25인과 40인 명단을 상황에 맞게 조정하며 시즌을 치르게 된다.


2. 25인 명단의 조정


시즌을 치르다보면, 구단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의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할 수 있다. 하나는 잘 뛰던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것이다. 2018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우는 1) 주축 1/3 가량이 단체로 부상을 당하면서, 따논 당상인 것처럼 여기던 리그 우승을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불어 필리스에서 이적해 온 후 2) 준수함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켄 자일스가 부진+기행을 보이며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1번  상황의 경우, 구단은 해당 선수를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고, 40인 명단에서 대체 선수를 25인 명단에 올려 기용할 수 있다.  2번 상황의 경우에는 선택지가 다양한데, 대상 선수의 계약 상태에 따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갈린다.


해당 선수를 25인 명단에서 제외하고 40인 명단으로 옮긴다: 마이너리그 행을 통보한다 — 마이너리그 옵션 사용.


웨이버 공시


처분…(트레이드/Designated for Assignment(DFA)/방출(FA))


여기서  핵심은 마이너리그 옵션이라는 개념이다. 구단이 25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제외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권리가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이 ‘옵션’에는 발동 조건이 있다: 서비스 타임이 5년 차 이하인 선수에 한해서 총 3회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  횟수를 세는 방식이 독특한데,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었던 5년 차 이하 선수가 1시즌 중 20일 이상 마이너리그에 머무를 경우  1회가 소진된 것으로 본다. 옵션이 이미 발동된 상황이라면, 해당 시즌 동안 구단은 그 선수를 자유로이 25인 명단 내외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옵션을 발동시킬 수 없는 선수가 25인 제외의 대상이 될 경우엔 옵션을 행사할 수 없고, 이 경우 구단은 명단 제외가 아닌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비스 타임이 여전히 5년 차 미만일 경우, 웨이버 공시를 통해 해당 선수를 자유롭게 마이너리그 구단으로  이동시킬 권리를 얻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 타임이 5년 차가 되면, 해당 선수에게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주어지는 터라 웬만해선 매끄럽게 일이 처리되는 경우가  드물다. 해당 선수를 원하는 타팀이 있다면 트레이드나 DFA 제도를 통해 이적을 노릴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계약을 해지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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