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나인걸로...
언젠가 지인에게 무료 나눔한 로운이의 신발,옷 몇가지들이, 구경간 동네 플리마켓에 중고물품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결국 나는 내 돈을 주고 내가 나눔한 것들을 다시 구입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리 유쾌하지 않았고, 나의 나눔이 돌고돌아 모르는 누군가에게 몇푼 받고 그냥 판매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서운한 맘이 들어, 버리더라도 내가 구입해야지 싶어 사들고 왔다.
지금 생각해 보니..나눴으면, 내 손을 이미 떠난것인데.. 또 뭘 그렇게 까지 유난 떨었나 싶기고 하다.
막상 돌이켜 보면 또 별일 아닌일들이..
그땐 별일처럼, 크게 다가오고, 의미를 부여하고, 속상해 하고...
지나와 보니 알겠다.
그런데 어쩌면 막상 오늘의 순간도....
먼훗날이 되어서야 알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한살한살 먹으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무언가를 조금씩 알게 되고, 타협하며 살아 가고 있는것 같다. 어쩌면 반가운 변화이다.
그런데 또 쉽게 바뀌진 않는것 같다.
여튼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모두다 나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