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와 대학 입시 결과
선희는 사춘기로 한창 예민할 때 왕따를 당했다.
선희는 아주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친구들이 싫어할 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자기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들하고 같이 과자를 나누어 먹더라도 자기가 더 먹어야 하고 자기 것을 남과 절대로 나누는 법이 없다.
남에게 관심과 배려 같은 건 찾아 볼 수 없는 아이이다. 옆에 불편한 상황에 놓인 친구가 있어도 먼저 선뜻 작은 도움도 주지 않는 그런 친구이다. 아마도 1개월 정도만 같이 지내 보면 친구들이 선희의 이런 면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이 학교에서 하는 필수적인 조모임을 하더라도 선희는 기피 대상이다.
선희가 알아차렸다. 무엇일까? 자기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아니면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당연히 자기가 미움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자기가 이기적이라는 것을 모른다.
‘나는 잘못을 한 게 없는데 왜 다들 나를 미워하는거지?’ 라는 주제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선희는 이 주제를 가지고 웹 소설을 썼다. 웹 소설을 쓰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이 시기를 이겨나갔다. 그리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기 보다는 소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면서 이 시기를 보냈다.
말 수 적고 소설만 읽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선희는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부터는 서울대에 가고 싶다는 꿈이 생겨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국어는 잘 하고 수학은 잘 못했다. 거의 수포자 수준이었다.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해서 기초를 탄탄히 만들고 반복해서 문제집을 풀면서 수학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다. 고1 내신 성적은 서울대 갈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수능 공부를 3년 동안 매일 꾸준하게 한 덕에 정시로 서울대를 합격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선희가 왕따가 아니었을까? 왕따였다. 왜냐면 이기적인 면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공부하기엔 이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학교 점심 시간 쉬는시간 저녁시간 모두 공부할 수 있었다. 같이 수다 떨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도 공부의 뜻을 둔 건 이른 고1이었지만, 중학교 때 그다지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 탓에 고1 내신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 했다. 하지만 수능 공부는 내신과 별개로 3년 동안 꾸준하게 공부했기 때문에 서울대를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