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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호 Apr 27. 2019

뱉어내기

글 쓰고 싶은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함수 관계다.

뭐 이런 말을 하면 수학은 잘 모르는데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냥 간단히 이야기 하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입력과 출력의 관계라는 것이다.

인간의 생존은 음식에 달려 있다. 먹고 싸는 것. 그것이 함수다.

재료를 넣으면 제품이 나오고 공을 차면 날아간다.

이런 물리적인 현상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평생 배운다. 

학교에서 배우는 정규교육뿐만 아니라 생활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경험도 배움이다.

요즈음은 평생교육이 큰 화두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그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많은 것들이 빨리 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에 따라 인문학 열풍이 가세해서 여기저기서 책 읽는 모임이나 행사도 많이 열린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함수로 따지면 입력에 해당되는 것들이다.

여기 저기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뭘 배우러 다니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뛴다.

그들은 여전히 배움에 목마르고 뭔가를 계속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출력이 없는 입력은 헛된 것이다.

결국 출력하려고 입력을 하는 것 아닌가.

그 출력이라는 것이 시험이 되었든 행동이 되었든 어떤 것으로 출력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최종 목표는 사람의 변화이다.

그 변화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출력이다.

최진석 교수는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서 인문학을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진정한 인문학입니다.”
 조금 비약해 보자면 대학 졸업자가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것보다 초등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노트에 글로 써 보는 것이 더 인문학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뭔가 쓸려면 그래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니, 책도 좀 읽고 강의도 좀 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면 언제까지 읽고 배워야 하는가를 물으면 평생이라고 답 할 수밖에 없다. 결국 평생 내 목소리는 없다는 말인가.

오늘 배웠으면 오늘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가르쳐 주고 스스로 글로 표현해 보라.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정말 맛있다고 감탄하고 먹는 사람,

좋은 것을 보면서 정말 좋다고 표현하는 사람,

감사한 것을 느끼면 바로 그 말을 해 주는 사람,

옆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사람.

이 모든 것들이 인문학이다.

보고 느끼고 알게 되는 모든 것들은 늘 우리의 곁에 있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내가 의지로 해야 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인문학 완성의 끝 지점에 있다.

써라, 그리고 또 써라.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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