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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2_ 떡복이보다『어떤, 응원』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

by 은작

순대는 퍽퍽했고, 떡볶이는 맹숭맹숭했다. 그나마 튀김은 좀 나았다(그러나 누군가 말했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아, 아파트 떡볶이집이 초심을 잃었네'라는 생각을 하며 기계적으로 씹었다. 그때였다. 이번 책에 그림을 그려준 창순 작가님이 말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기를 쓰고 책을 낼까, 그 생각을 했거든요. 나도 다음 책을 내고 싶으니까, 계속 생각을 한단 말이야. 근데 이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요. 어디선가 이렇게 잘 읽어주는 독자들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힘든 작업을 하는 거야."

창순 작가님은 (분명 맛없는 떡볶이를 같이 먹고 있는데) 미슐랭 맛집 요리를 먹는 듯한 황홀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는 그림책 강의를 막 듣고 나온 길이었다. 열댓 명이 모여 앉아 그림책 한 권을 두고 인물의 표정, 색감, 문장, 상징과 배치까지 하나하나 찬찬히 뜯어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나의 아이를, 누군가는 나의 욕망을, 누군가는 라캉의 상징을 읽었다. 텍스트는 하나였지만, 해석은 수십, 수백 가지가 되었다. 뻗어나갔다. 연결됐다. 그랬다. 우리는 책 한 권으로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고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어떤, 응원 : 새로운 일로 새 삶을 이어가는 인터뷰 에세이』판매가 시작되었다. 이번 금요일 발송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나도 실물은 못 봤다. 내 기준 표지가 너무 예쁘다(맞다. 위에 언급된 작가님이 그려주셨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화사한 표지만 보고 잔뜩 기대했는데, 맹숭맹숭한 떡볶이 같을까 봐 두렵다.

그래도,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가진 힘을 믿는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쓰게 된 마음을, 편집자이자 대표가 써준 출판사 서평에서 느껴지는 공감을 믿고 싶다. 그 마음이 가닿아 누군가에는 작지만 단단한 응원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러니, 책 사.... 세요 ><

(ft. 맛없는 '떡튀순' 세트 값으로 이 책을 살 수 있더라고요. 그 떡볶이보다는 맛있다고!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이 연사 약속을!! 허허허.)




http://aladin.kr/p/2Rq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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