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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아씨 Jan 17. 2023

나의 첫 술, 논앤로우 제작 후기

나를 먼저 돌아보았다. 그러니 지나간 길, 나아갈 길이 명확해졌다.

스스로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본다.


나는

자라보다 유니클로가 좋다.

무늬가 없는 접시가 좋다.

신상 디저트보다 소보로빵이 좋다.

유행보다는 오래가는 것이 좋다.


나는 생각보다 

스테디셀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브랜드에 진심이 담기려면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스테디 셀러를 좋아한다면

나는 스테디 셀러를 만들어야 한다.


영화관에서는 팝콘

추석에는 송편

겨울에는 붕어빵

처럼

이 상황에는 이거지! 라며 사람들의 삶에 녹아드는걸 만들고 싶다.


논앤로우는 사랑을 받았다.

그렇지만 나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내가 필요해서 만들었다지만

최근 두 달간 이 술을 꺼내 마시는 일이 없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나는

아예 술을 안마시거나

며칠 참았다가 한 번에 잘 만든, 맛있는 술을 마신다.


논앤로우는 건강을 생각하면서 술도 마시고 싶은 좁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게다가 집으로 배송되는 술이니, 집에서도 술을 즐기는 애주가들의 마음을 얻어야만 했다.

애주가가 저칼로리, 저도수에 관심있을 리가!


스스로도 설득하지 못한 제품,

그리고 타겟과 유통채널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다.


별빛청하는 저도주로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는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저도수 주류의 대안이 있다면 기왕 마실거 저도주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저도주 시장은 분명히 커질 것이다. 

다만 논앤로우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확대될 것 같다.


나의 첫 시도는 실패였지만,

이 시도에서 배움을 얻으며 성공에 가까워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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