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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Choi Jun 24. 2024

AC 심사역 노트

스타트업 초기시기에, 사업계획서를 함께 작성하고 검토하는 것의 중요성

올해는 7월 TIPS 1개, 8월 TIPS 2개를 하게 되었다.

5억의 R&D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는, TIPS는 합격까지 꽤 힘이 드는 일이지만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꼭 도전해 볼 만한 일이다.

출처: TIPS 공식 홈페이지 http://www.jointips.or.kr/about.php

TIPS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50페이지 분량의 연구개발계획서 PPT 장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연구개발계획서를, 담당심사역이 TIPS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초기/예비 창업 패키지나 청년창업사관학교처럼,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지원하고

합격하는 구조가 아니라, 담당심사역과 함께 준비해서, 합격해 내는 프로세스를 가진 지원사업이다.

연구개발계획서 목차(2024년 7월 TIPS 기준)



나와 함께 TIPS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은 보통 7억 Value, 10억 value의 초기 스타트업 분들이다.

1월에 투자금을 납입하고, 6월까지 PM-FIT을 검증한 내용으로 IR장표를 만들고 나면

어느새 TIPS 지원을 고민하는 7월의 시기가 온다.

6개월간 다양한 BM을 검증하며 시그니쳐 BM을 만들고,

Problem부터 Solution, Scale-up, Team까지 얼라인되는 IR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IR 장표가 사업계획서 기본편이라면, TIPS는 심화편이다.

팀들과 완성도 있는 IR 작성을 위해서는, 스토리 Structure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스타트업분들은 6개월간의 소위 빡셌던 시간을 보냈더라도

TIPS 장표를 만들면서 그 전의 시간이 오히려 쉬웠다고 회상하곤 한다.

써야 할 양도 많고, 추상적으로 상상해왔던 내용을 구체화해야 하며
모든 내용들이 숫자적으로도 Align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개월 반의 TIPS 준비 시간을 마치고 나면, 스타트업은 정말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하게된다.


심사역과 스타트업이 연구개발계획서 목차에 따라, 사업을 함께 깊게 탐구한다면
TIPS를 준비하는 시간은, 성장의 시간이 된다.

정말 많은 사업과 기술개발의 논리가 발전하고 정리되는 시간이, TIPS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스타트업 팀들과 목차에 따라 우리 사업 내용들을 넓게 전개하고, 깊게 검토해본다.

하지만 서류를 차분하게 작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스타트업에게는 우선순위가 밀리는 일이다.

치열한 사업 개발의 현장 속에서, 시간을 따로 떼서

혼자 차분하게 서류 작성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렵다.


그럴 때 담당 심사역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사업개발 내용을, 목차 기반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리마인드 하고

내용을 함께 점검하며, 서류 작성이 사업개발에 영감을 줄 수 있고, 모순된 내용을 발견하는 기회이며

필요 리서치를 통해 중요한 정보도 획득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것을 체감하도록 도와야 한다.


사업 개발 논리를 치열하게 정리하는 시간은, 초기스타트업에게 튼튼한 기본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품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물론 예전에는 3박 4일 회사에 숙식하면서 함께 하기도 하고 같이 밤도 새우곤 했지만

지속가능하도록 준비 시점을 더 빨리 설정하고

'과제 + 2시간 정도의 미팅 + 다음 과제'의 Process로 진행하고 있다.

장표 Key message & Structure 함께 만들기

사업개발 초기 스테이지때, 꼼꼼하게 서류로 나의 사업을 정리하는 경험을 제대로 해보지 않으면

점점 더 빡빡해지는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IR과 각종 서류 검증작업을 싫어하고 회피하게 된다.

스타트업 초기 심사역으로서, 사업계획서 작성을 실효성 있게 돕고

스타트업 분들이 서류 작성 효용을 체감하도록 돕는 건 중요하다.


최근 3일간, 스타트업팀과 동고동락하며 팁스 장표를 제작했더니

이런 회고를 하게 된것 같다.

앞으로 두 번의 더 TIPS 준비 과정이 있을 예정이라, TIPS 준비의 다른 측면에 대해서도

쓸 기회가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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