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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삼모델 Dec 21. 2021

<파워 오브 도그> 제목의 뜻과 의미

브롱코 헨리는 뭘까

* 스포일러 주의


파워 오브 도그를 직역하면 대충 개의 힘이라는 뜻이 나온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 보면 알겠지만, 성경의 시편에서 나온 문구에서 따온 제목이다. 

 Deliver my soul from the sword, my darling from the power of the dog
" 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 

골리앗을 쓰러트리고 양치기에서 왕이 된 다윗이 쓴 시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구절인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니까'로 시작되는 22편에 있는 문구이다. 


어찌 보면 필이라는 골리앗에 저항하는 다윗인 피터의 이야기가 담긴 스포일러 가득한 제목이라 할 수 있겠다.  저 문구에서  칼 = 필(베네틱트), 유일한 것 ( = 어머니 ), 개의 세력 = ( 필의 카우보이들 )이라 생각하며  적당히 끼워 맞추면 해석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파워 오브 도그'라는 제목은 '나쁜 놈들' , '악의 세력'  정도로 의역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라는 한 단어가 빠진 것으로 생각한다.


- 선악은 주관적

당시의 유대인들이 싸웠던 필리스 티아(블레셋)인들은 현재 팔레스타인의 어원이 되기도 하며 현재의 유대인과 아직도 반목을 이어나가고 있는 점에서 선악의 구분은 현재나 지금이나 무의미하다. 필은 상당히 능력 있는 인물이다. 거친 카우보이들 사이에서 확실한 실력으로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농장 운영 주체이다.  


- 나쁘다는 것

반면 필은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시대적 상황에서 이를 드러내지 못하고 ' 헨리 브롱코'라는 20년 전 사람만을 사랑하여 씻지도 않고 장갑도 안 끼는 등 자신을 일부러 마초적인 인물로 부각하기 위해 강한 척을 하고 있다. 결국 이게 자신의 명을 재촉했다. 베네딕트 컴버치라는 배우가 주는 매력 덕분인지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연기가 훌륭하다. 그런데 이런 셜록을 유약한 피터가 죽여버렸다


 - 죽어도 쌌다

그런데 '파워 오브 도그'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한 가지 안 나왔는데, 피터의 아버지도 의사로, 필 앞에서 지식 자랑을 하다가 필의 거침없는 입담에 면박을 당하고 앓다가 자살했다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피터는 아버지에게 복수와 어머니의 장애물 제거 두 가지를 모두 이룬 셈이다.  끝까지 긴가민가하는 긴장감을 놓치않는 연출도 훌륭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미소는 홀가분하면서도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성경을 읽거 창 밖으로 어머니가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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