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umsoo Kim Jun 19. 2022

인플루언서, 주제 정하는 방법은?

내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을 고를 것

네이버 인플루언서, 인스타 공인, 유튜브 실버버튼, 브런치 작가. 이 넷중 하나는 요즘 사람들이 받고 싶은 상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모든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이 주는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수입이 직장 수입을 능가하지 않더라도, 나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브랜드가 되면 어떤 것이 장점일까? 바로 "나만의 경쟁력"이 갖춰진다. 요즘 사회는 말 안 해도 다 알 것이다. 어중간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나만의 무기, 영향력을 갖춰야 취직하기도 편해진다. 그래서 직장 수입 만큼 벌지 못하더라도, 나만의 개인 브랜드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미미하더라도, 언젠가 그것이 나의 커리어가 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점에서 운이 좋았다. 2012년 4월 10일,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로펌 계약직 알바사원 마지막 시기를 보내고 있던 무렵, 블로그를 알았고 그 덕에 많은 것들을 누렸다.






지금은 콘텐츠 물갈이를 여러 번 했던 것 때문에 과거 기록이 없지만, 나는 2012년 11월 30일을 잊지 못한다. 그 때 올렸던 IT 리뷰글로 인하여 하루 조회수 100회가 전부였던 블로그가 일일 조회수 3,800회를 찍었다. 2013년부터 썼던 글들이 상위노출 되었고, 2014년에는 대기업에서 주최했던 방송드라마 팬카페 에디터로서 활약하는 성과를 누렸다. 2015년 말에는 현업인 광고회사 소셜미디어 콘텐츠 에디터 겸 카피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이게 실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만의 콘텐츠를 잘 잡았고, 이를 꾸준하게 운영했을 뿐이다. 물론, 현재 콘텐츠인 책 리뷰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러면서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주제를 잘 정하고 꾸준히 운영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이것이 모여서 나의 커리어를 만들 정도의 영향력이 생긴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제 선정을 잘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지난 10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고 깨달은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주제 선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좋아하는 것 중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 거라면 좋다


2. 일단 시도해 보고, 아니라고 느껴지면 과감히 포기하라





섹션 1. 내가 좋아하는 것 중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면 좋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인 주제 잡기는 모두 어려울 것이다. 나도 그랬다. 2012년부터 2013년 8월까지는 잡블로그의 형태에 가까웠다. IT, 맛집, 일상, 독후감 모두 다 올렸으니까. 그 당시는 네이버 로직 자체가 1일 1글을 쓰면 상위노출을 시켜주는 형태였기 때문에 누적 방문자 100만 명을 만드는 일은 쉬웠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뭔가 내 블로그만의 특징이 없었다. 아마도 그것 때문에, 대기업 대외활동 지원 시 떨어졌을 것이다. 내가 봐도, 특별한 주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나에게 2013년 8월 경,  김수영 작가님께서 본인 SNS에 나의 [드림 레시피] 리뷰를 공유해 주셨다(사진자료가 없어진 게 아쉽다).





지금은 과거 책 리뷰가 많이 삭제되었지만, 내가 열심히 활동했다는 증거.


그 때 느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책 읽기를 버킷으로 삼고 도전 성공도 해 보았으니 이걸 콘텐츠로 삼아보자고. 


어렸을 때는 밤을 새서 책을 읽은 기억도 많다. 학교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독서왕상은 물론, 교내 독서대회에도 나갔던 적도 있었다. 지역 독서대회에서 장려상도 수상해 본 일도 있었다. 김수영 작가님께서 내 글을 공유해 가셨을 때, 이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공인 받았으니, 이거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떠들 수 있었던 주제라는 걸 깨달았다.


그 때부터 나는 책 리뷰를 썼다.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지만,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끈끈하게 연결되었다. 작가님들과 소셜로 연이 닿았고, 내 글을 좋아해주는 분들도 늘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있었다. IT리뷰를 시도하기에는 가난한 대학생이었지만, 책을 살 수 있는 돈은 벌 수 있었다. 꾸준하게 책 리뷰를 올렸다. 1일 1책을 읽고 리뷰를 썼으니까, 그 때의 열정이 참 대단했다. 그 덕에 콘텐츠 리뷰 제안도 받았다. 도서 체험단도 제법 들어와서, 대학교 졸업 시즌과 신입사원이었던 시절에 필요한 책도 출판사를 통해 받고 읽을 수 있었다.





책 콘텐츠를 꾸준히 올렸던 결과, 나는 2017년 5월에 에디터 픽 주제로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됐다. 책 리뷰를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했으니, 약 4년만에 원했던 것을 손에 넣은 것이다. 중간에 저품질 때문에 손 놓았지만, 2020년부터 다시 돌아와서 책 이야기를 올린 덕분에, 2020년 12월부터 네이버 인플루언서 공인을 받아 활동하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김진향 작가님 공식블로그, 킴닥스님 인스타 스토리




과분하게도, 작가님들이 공유해 주시는 감사함도 계속 누릴 수 있었다. 당시, 김수영 작가님 덕분에 잡블로그에서 책 블로그로 주제를 바꿨던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나는 블로그에서 금방 지쳤을 것이다. 어쩌면 방문자 100만 명에서 끝났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책 콘텐츠를 꾸준히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좋아하는 것을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 속에 있는 다양한 이야기, 자기계발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 경험담, 과학이나 인문학 등 지식의 확장 등을 경험하니까 지치지 않았다. 다른 책들이 더 궁금해졌고, 읽고 싶은 것들, 나누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연결되어서, 내 마음의 상처가 댓글로 치유될 수 있었던 경험도 많았다. 그 덕분에 저품질로 고초를 겪었고, 블로그를 초기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라는 분야, 책 리뷰 콘텐츠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게 아닐까.







책과 함께 서브 주제로 했던 드라마 리뷰도, 나의 꿈을 이루게 해 줬다. 현대극 [응답하라 1994], 대하드라마 [정도전] 방영 당시부터 꾸준하게 11개월 정도 전 회차 리뷰를 썼다. 관심 있었던 현대극도 시청하고 리뷰했다. 그 결과로 tvN 드라마톡 카페에서 공식 에디터로 활동했다. 난생 처음으로 대기업의 초청을 받아서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시사회도 가서 콘텐츠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다. 



드라마 블로거 분을 통해서 받았던 KBS대하드라마 [징비록] 대본 1권



서브 주제였던 드라마 리뷰는 2016년 이후, 회사 일 등으로 인하여 너무 바빠서 쓰지 못했지만, 그 당시 꾸준하게 11개월 간 업로드하고, 나의 느낌을 이야기 한 덕분에 좋아하는 드라마 콘텐츠 방송대본도 받아볼 수 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드라마도 꾸준히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드라마 이후 썼던 서브 주제인 교육 리뷰를 통해서, 윤소정 선생님의 회사 인큐의 인턴으로 입사했으며, 그 때 연이 닿았던 현직 회사에 취업도 할 수 있었다. 내가 한 것은 인큐 수업을 들었던 1년의 기록과, 인큐에서 있었던 자아발견 프로젝트인 백마적과 마이북을 완수한 날까지 썼던 것 뿐이었다. 이 또한, 내가 좋아하고 오랫동안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이 이야기는 다른 섹션에서 자세히 풀겠다).


지금 생각해도, 나는 20대 중후반 때 놀라운 경험을 블로그를 통해서 하게 된 거였다.


나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 경험을 가지고 깨달은 것이 있다. 인플루언서가 되려면 우선, 나부터 어떤 주제를 가지고 소셜 세상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것부터 해결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그 중에서, 나는 지금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선택하기 좋은 주제는 "내가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골랐으면 좋겠다.


내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나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 혹은 누군가가 인정해 준 콘텐츠가 될 거라고 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야 진심을 담아서 남과 공유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가 어떻게 전달해야 할 지 연구할 수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통해 체험단이나 대기업 마케팅 서포터즈 등 수익을 낼 때, 더 신나게 할 수 있다.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른다면, 내 콘텐츠 중 남이 추천해 주거나 공유해 준 테마를 집중적으로 공략해도 좋다. 나도 몰랐던 내 재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운 좋게, 책 리뷰와 드라마 콘텐츠가 나부터 좋아하는 것, 남이 추천해 준 것 모두에 속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글을 쓰고, 하고 싶었던 활동도 했고, 네이버로부터 이달의 블로거와 인플루언서, 모두 공인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섹션 2. 일단 시도하고, 아니라고 느껴지면 과감하게 포기하라


앞선 이야기가, 내가 주제를 골라서 해냈던 성공담이라면, 이번에는 실패한 이야기이다. 내가 실패했던 주제 분야는 바로 게임. 게임 역시 좋아하는 것이었고, 콘솔 장르라면 48시간 내내 떠들어도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는 나였지만, 게임을 콘텐츠로 만드는 것은 글쎄.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었다.




내가 게임 콘텐츠에서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나보다 더한 실력을 갖추거나, 게임 고인물인 사람들보다 내 깊이가 얕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블로거로 이미 성장을 한 터였기 때문에, 내 게임 콘텐츠를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오히려 책 리뷰하다가 왜 게임 리뷰를 하냐는 질문을 더 많이 받았다. 그 때마다 이야기를 했으나, 왠지 내 자기 변명 같아서 나도 마음에 안 들었던 적이 많았다.


그보다 더 신경 쓰이고 두려웠던 것은 주관적인 리뷰에 죽자고 달려드는 악플들이었다. 의견을 제시한 거라면 내가 받아들이겠는데, 그 당시 글들에는 내 인격이 상처 받을 정도의 댓글들이 달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 당시 게임산업은 전 지구적으로 질병이라는 안 좋은 판정까지 받았다. 악플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내가 만든 콘텐츠가 속한 산업계까지 공격 받았으니,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결국 나는 게임 블로그를 인플루언서 채널 만들기까지 해냈으나, 거기가 끝이었다. 그래서 현직 회사에 이직하면서 2021년부터는 게임 콘텐츠 제작을 극도로 줄였고, 현재는 만들고 있지 않다. 좋아하고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였지만, 지식도 상당히 부족했고 이미 내가 과거에 구축한 퍼스널 브랜딩과 결이 맞지 않았으며, 정신적 부담이 책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통해서 내가 깨달은 건, 인플루언서 주제를 선정할 때 있어서 여러 방면으로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나와 안 맞는다고 느껴질 때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포기하지 않다가 본인만 더 힘들어질 수 있고, 악플이나 의견을 가장한 무자비한 댓글 때문에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퍼스널 브랜딩과 결이 안 맞아, 독자들로부터 배척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기에게 안 맞는 주제는 오랫동안 콘텐츠를 생산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이 지치고 피곤한데,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상황에서는 존버보다는 과감하게 피봇팅할 것을 권한다. 피봇팅은 스타트업 용어인데, 사업체의 역량은 그대로 두고 사업 방향만 바꾸는 것을 뜻한다.


인플루언서 도전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 온 경험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채널 주제는 언제나 바꿀 수 있다. 스타트업이 A사업을 시도하다가 B사업으로 갈아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내가 지금 삼은 주제가 부담스럽거나, 오랫동안 이야기하기 힘들다면, 과감하게 전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신의 마음 안정과, 인플루언서가 되기까지 꾸준하게 활동하기 위해서 말이다.






현재 나는 책과 교육을 중심으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2022년의 주제는 책 리뷰와,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 입학 준비(그 후에는 여정이 되겠지)이다. 내가 좋아하는 거라서 참 오랫동안 떠들게 될 것이다. 


지난 10년 간, 나는 여러 경험을 통해서 인플루언서가 되려면 "내가 오랫동안 떠들 수 있고, 지치지 않는 분야" 혹은 "남이 내 것을 인정해 줬던 분야"가 주제가 되는 것이 좋음을 배울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떠들 수 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내가 더욱 신나서, 소셜미디어에 나의 콘텐츠를 꾸준하게 올릴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에세이를 시작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