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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msoo Kim Jun 20. 2022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한 번은 겪는 일

피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다. 인플이 되기 위해 정진할 뿐!

자신이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주제를 골랐다면, 그다음 할 일은 버티기이다.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는 소위 존버 정신으로, 내가 인플루언서가 될 때까지 버티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 [명량]에서 조선 수군 대장선이 울돌목과 백성들을 보고 버텼던 것처럼, 이길 때까지 살아남는 것 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면, 상당히 극단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가 되는 법이 다양한데, 버티기만이 능사는 아닌데 왜 존버 하라고 하냐면서. 하지만 요즘 네이버 인플루언서, 인스타 공인, 유튜브 실버 버튼 등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 자기가 정한 주제로 버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주제를 가지고 플랫폼이 이 사람에게 인플루언서를 줄 지 말지, 심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팬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버티는 기한은 내가 인플루언서로 공인을 받을 때까지, 그리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존버 정신을 가지고 버틸 수 있을까. 내 경험상 이 두 가지가 중요했다.


나만의 킬러 콘텐츠인 주제를 정한 후, 무관심의 세월을 이겨야 한다.


인플이 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나만의 사소한 루틴을 만들 것.



나는 지난 세월 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키운 경험이 있다. 그중에 한 번은, 컴백해서 40일 간 노력한 결과, 저품질이었던 불곰 블로그를 네이버 도서분야 인플루언서 블로그로 공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일들 끝에 깨달았다.


인플루언서는 내가 정한 킬러 콘텐츠가 꾸준히 발행되어야 얻을 수 있는 영광이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나 자신이 목표를 이룰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루틴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야 장기간의 도전을 이겨내고, 내가 힘들지 않게 인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01. 나만의 킬러 콘텐츠를 정한 후, 무관심의 세월을 이겨야 한다




2022년 현재, 불곰의 도서 블로그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띄워주는 키워드 챌린지에서 10등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과거 파워블로거 시절 영광까지는 가지 못해도, 책 협찬이 꾸준히 들어오는 채널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채널을 만들기까지, 약 1년 8개월의 세월이 걸렸다. 저품 끝에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블로그였기 때문에, 일일 방문자는 1~3명이 다였다.





다음 책 리뷰는, 내가 불곰 블로그를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서 다시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시절에 쓴 리뷰들이다. 그때가 2020년 11월 1일이었다.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이때 내 블로그는 아무리 글을 열심히 썼어도 방문자가 하루 10명대가 전부였다.


그래서 나에게 자신의 새 책을 흔쾌히 보내 주셨던 김진향 작가님에게도 얼굴을 들기 부끄러웠다. 과거 나 자신의 명성에 1만 분의 1도 못 갔던 나에게도 화를 많이 냈다. 진짜 이대로 노력한들, 인플이 될 수 있을까? 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나는 '죽은 블로그를 인플로 만들 수 있다면 내 능력은 아직 살아있다'라고 생각하고 오기로 도전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한 일이었다. 새롭게 이직했던 회사 일은 회사 일대로 하면서, 잠은 5시간 정도 자고 1일 1 책 1 리뷰를 올렸으니까.


그렇게 약 40여 일 간의 1일 1 책 1 리뷰에 가까운 일정을 보냈다. 물론, 이때의 무관심은 내 자존감 전체를 깎아 먹기에 충분했다. 작가님이 추천해 주셨던 블로그인데 방문자는 많아봐야 하루 40명? 이거 실화였나 싶을 정도이겠지만 실화였다.





근데 내 인생에, 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은 기적이 펼쳐졌다. 2020년 12월 10일, 나는 책 리뷰 글 30개로 단번에 도서분야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었다. 그리 하여, 나의 블로그 실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때 내 블로그가 풀려날 줄 알았다. 노력했으니, 신도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으니... 내가 인플루언서로서 영향력을 확실히 세상에 드러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느낌 그리고 이를 느끼는 나의 촉은 맞았다. 인플이 되어도 무관심의 세월이 11개월 이상 지속됐다. 어디 가서 자랑하기 너무 부끄러운 결과물이었다. 네이버 메인에 오를 때 빼고는 방문자 수는 하루 120명 대였다. 이게 무슨 인플 블로그 수치란 말인가. 말이 좋아 인플이지, 저품 블로그는 여전했다.


이 시기에는 내가 궁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심법으로 네이버 로직을 볼 수만 있다면, 저품질을 풀고 무관심의 세월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근데 뭐 어쩌겠냐. 내가 궁예가 아닌 것을. 겨우 겨우 버티면서 1년간, 다시 무관심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 때는 나도, 블로그를 포기하고 인스타를 키울까 생각하여 관련 수업을 듣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 블로그가 메인에 오를 때마다 좋은 댓글을 남겨 주셨던 독자 분, 그리고 광고주 분들이 남아 계신 것 때문에 2022년 3월, 다시 블로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무관심에 지쳐서 너덜너덜해졌던 마음을 가지고.


근데, 그때 한 번 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거짓말 같이, 네이버 CEO가 한성숙 분에서 최수연 분으로 바뀌었을 때 불곰 블로그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내가 존경했던 킴닥스 님의 책인 [대학생활백서] 리뷰가 2022년, 나의 네이버 첫 메인을 기록했다. 그 후, 엘라님 유튜브를 보면서 저품 탈출 시도를 위해 작정하고 썼던 [불편한 편의점] 리뷰가 키워드 챌린지 상위 노출을 이룩하면서, 다시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블로그가 되었다.


현재는 올해 네이버 메인만 16번 올랐다. 나의 킬러 콘텐츠였던 책 리뷰 조회 수 하루 20회, 그 무관심을 이겨냈기에 비로소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라고 불릴 만한 위치로 만들 수 있었다. 만약 내가 무관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작년에 포기했다면, 올해 다시 살아나는 일이 있었을까. 도서 인플루언서로서 활약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나는 지난 2년 간의 경험으로 깨달은 게 있다. 인플루언서가 되는 길은, 자기 킬러 콘텐츠를 정했으면 될 때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 좋다고. 무관심의 세월이 있겠지만, 이를 견뎌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지금 당장 눈앞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나에게 운이 닿을 때 폭발 성장하는 효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경험일 뿐이다. 만약 이 글을 읽은 분이 자기 메인 주제를 정한 후 지원했던 네이버 인플루언서 심사에서 자주 떨어진다면 그때는 킬러 콘텐츠로 정한 주제를 재검토하고, 스타트업이 사업 분야를 전환하는 피봇팅 하는 것처럼 빨리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 후 될 때까지 시도하고 버텨야 한다. 


언제까지고 같은 주제로만 무관심의 세월을 버티기에, 우리 자신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지난 2년이 지옥 그 자체였다. 이 점을 참고하여 존버 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추가할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나만의 "루틴"이다.




02. 인플이 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나만의 사소한 루틴을 만들어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무관심을 이겨내는 데 나만의 루틴이 큰 도움이 됐다. 나는 불교 집안 태생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거나, 혹은 헛헛할 때는 사찰에 자주 간다. 사찰에 가지 못할 때에는 좋은 책을 읽거나 불경을 틀고 참선을 한다. 이마저도 안 될 경우에는 게임을 하면서 모든 걸 잊거나, 노래를 들으며 기분을 전환한다.


이 작고 사소한 루틴들이, 내가 무관심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를 버티게 해 줬다. 고즈넉한 산사, 도심 속 아늑했던 봉은사에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생기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책과 자기 계발서를 통해서 내 마음에 긍정적인 물들을 많이 줄 수 있었다.


정 힘들고 지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축구 게임이 '다음번에는 글을 바꿔 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노래 가사가 힘을 줬다. 당시 내가 많이 들었던 노래는 박완규 분의 [세상의 중심에서(2009 외인구단 OST)], 트와이스의 [Cheer Up] 등이었다. 노래 가사들을 들으며 피할 수 없다면 다시 나아가자는 용기를 느꼈고, 왠지 모를 아이돌 분들의 응원을 느끼며 힘을 얻었다.


진짜 사소한 루틴들이, 어떻게 보면 지쳤던 나를 적절한 시기에 일깨웠다. 이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다. 인플루언서 도전 같은 장기전을 할수록, 나에게 주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루틴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게 있다면,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앞으로 인플루언서 세상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내가 겪었던 존버의 세월보다 더 긴 세월이 당신들 앞에 놓일지 모른다. 그러니 내가 적절하게 힘을 낼 수 있는 루틴을 가지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당신이 힘들고 지쳤을 때, 루틴이 알게 모르게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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