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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jin Dec 24. 2018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 만든 탄산음료

환경오염의 주범이 탄산음료의 원료로?

환경오염이 글로벌 화두로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기업도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 물론 예전부터 기업의 책임의식과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트렌드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환경에 둔감한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형태이다. 어떤 식으로든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기업이 노력하고 있다.


솔루션은 대체로 비슷비슷하다.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거나, 포장을 최소화한다. 적극적으로 재활용, 업사이클링 등을 하며, 그것도 아니면 나무 심기, 쓰레기 수거와 같은 봉사활동을 한다. 드물긴 하지만 생산 공정에 변화를 줘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재 같은 경우는 대부분 제품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에 친환경 정책을 적용한다. 관습을 하루아침에 바꾸기엔 위험 부담이 워낙 큰 관계로. 이해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코카콜라도 그런 기업 중 하나다. 다국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만큼 적극적인 태세로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여러 친환경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기억나는 사례로는 중국에서 선보인 재활용 자판기(https://www.coca-colacompany.com/stories/a-smart-recycling-solution-vencycling)와 용기를 재활용하겠다는 것 정도이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사례를 하나 발견했다. 12월 13일 코카콜라 HBC 스위스가 발표한 것인데, 탄산음료 제조 시 들어가는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추출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https://ch.coca-colahellenic.com/en/news-and-media/news/valser-to-get-its-fizz-from-the-air-with-climeworks/


이를 위해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에서 분사된 클라임웍스(Climeworks; http://www.climeworks.com)랑 파트너십을 맺었다. 클라임웍스는 환경오염의 원인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가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이들은 필터를 끼운 컨테이너에 공기를 가득 채운 후 이산화탄소를 추출한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나무와 같은 원리이다. 컨테이너가 막강한 나무가 되는 셈. 


클라임웍스는 원래 지역의 온실과 협업해 식물을 빠르게 자라게 하는 데 기술을 이용했다고 한다. 코카콜라와의 협업을 계기로 탄산음료 시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각종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탄산음료 속 이산화탄소는 청량감을 주는 원료로. 이렇게 각각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일반인데, 이 둘 간에 순환 구조를 도입했다. 이들의 계획이 성공하면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이 대기오염 완화에 기여하는, 친환경적인 행동이 된다. 계획은 코카콜라의 탄산수 브랜드인 Valser에 먼저 도입하고 이르면 내년 초 스위스의 일반 슈퍼마켓에서 유통하는 것이라고. 탄산음료 시장의 혁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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