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酒 전통. 그 열한 번째
어느덧 열한 번째 마리아酒네요.
전통의 현대화로는 그 첫 번째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https://brunch.co.kr/@andrewhwan/45
추운 겨울이 가고, 어느덧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꽃향기가
가득할, 봄이 오고 있네요.
어느덧 따스함이 번지고 있는 요즘.
이번에는 따스함을 담아내고 있는
우리 전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해요.
한지는 우리나라의 종이입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만든, 한국 고유의
기법으로 만든 종이지요. 한지는 조선종이
라고도 불립니다. 닥나무 껍질을 이용해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요즘의 종이에 비해
표면이 거칠고 투박합니다.
그 투박함 덕분에 한지에 쓴 글씨나 그림은
색다른 매력을 지닙니다. 섬유질이 균등하게
분산되어 있지만, 재래식으로 만들어진 것의
한계이자 한지가 지니는 원초적 투박함
덕분에, 한지 위의 그림이나 글은 약간은
덜 선명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같은 선이어도, 약간 다른 형태로
번져나가지요. 표면도 고르지 않고요.
그렇기에 같은 그림, 같은 글씨여도 한지에
담아내었을 때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그 느낌이 따스함이 아닐까 합니다.
약간 선명하지 않아도, 색이 강렬하지 않아도
한지의 투박한 매력은 따스함으로 번져나가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전통이 가진 따스함이 한지의 재료인
닥나무의 섬유질을 타고 번져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 마음을 따스함으로 물들이는 우리의
음식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어요.
저는 만둣국이 생각나더군요.
명절이나 온 가족이 모이는 날에
가족끼리 함께 빚어먹던 만두.
그리고 그 만두를 따뜻한 국물과
함께 담아낸 만둣국은 어쩌면,
집 그리고 가족의 따스함을 담아낸
그런 우리의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만두도 점차 현대화되고 있네요.
각자의 방식으로 고명을 만둣국으로
먹기도 하고, 튀겨서 먹기도 하며,
만두 속을 다양하게 바꿔서 먹기도
합니다.
우리의 속에 따스하게 번져오는 만둣국의
국물과 함께 따뜻함과 웃음이 가득한
우리의 집과 함께한 가족이 생각나는
것, 그것이 만둣국의 매력이 아닐까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는 나라예요.
그렇기 때문에, 따스함과 차가움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따스한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익어가는 곡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보리지요. 봄부터 여름까지 따스한
아니 뜨겁기도 한 바람과 햇볕을 맞으며
보리와 함께 우리 땅에는 황금빛이 번집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황금빛 보리를 보면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래서
따스함이 번지는 우리 전통주로 황금보리
라는 전통주를 뽑아 보았습니다.
옛날 효성이 지극한 효자가 어머님을
위하여 산에 올라가 100일 동안 밤낮으로
기도를 올리고 그 정성에 감복한 스님으로부터
한 씨앗을 받아 어머님께 진상을 하였다는
그 씨앗이 황금보리였다고 합니다.
- 황금보리 전통주로부터 -
황금보리는 보리소주여서 그런지 조금은
덜 강렬하고 은은합니다. 이러한 은은함
덕분에 입가에 오랫동안 보리의 고소한 향이
머뭅니다.
황금보리는 은은하지만 높은 도수를 지녔습니다.
꽤나 독하더군요. 그렇기에 부드러운 맛을 지닌
우리의 만둣국과 최고의 마리아酒가 아닐까
싶습니다.
황금보리를 한잔할 때면, 황금보리가 느낀
따스함이 은은하게 제 몸에 번저오더군요.
아직은 춥네요. 완전 봄이 오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조금은
더 따뜻한 거 같습니다.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는 요즘
봄의 따스함이 다가옴을 느끼며,
따스했던 어느 날의 기억과 함께,
맑고 청명한 하늘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술 한잔 어떨까요.
안타깝게 미세먼지가 가득하지만요...
얼른 푸르른 하늘을 보기를 기대합니다 :)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따스함이 번지기를.
https://www.instagram.com/the_mari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