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i Mitchell(조니 미첼) - River
겨울이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곡. 들으면서 한 번 쯤은 청승맞게 울어줘야 한다. 루틴 같은 거 지지리도 못 지키지만 이런 거는 한다. 듣다 보면 또 너드답게 뻐렁친다. 조니 미첼은 신이 아닐까? 신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걸 만들지? 싶고 벅차고 또 막 주체할 수 없는 힘이 들끓고 그러면 기타를 집어 들고. 난 정말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되는 과정도 결국 덕질이다.
토론토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조니 미첼의 마음을 손톱 만큼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초대 받은 집에서 맛있는 걸 먹고 새로운 시간을 보냈는데도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지 않는다는 게 나한테는 그닥 큰일이 아니었는데, 캐나다인의 입장에서는 크게 안쓰러운 모양이었다.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후에 이 노래를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보니까 나를 왜 안쓰럽게 생각했는지 알 것 같아 괜시리 마음이 이상했던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