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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스테이지 Jun 12. 2020

언택트 시대의 도래, 나는 무슨 준비를 해야 하나

공연업계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팬데믹 시대.


코로나 19 사태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의 세계가 변화될 것이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도 당장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어떠한 장애물 없이 수익에 성장세를 보였다.

정말 아무도 몰랐다.

한 장소에 최대 1만 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 장관을 만들어내던 아티스트들의 수많은 콘서트는, 2미터 거리두기를 생활화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엔 절대 꿈도 못 꾸는 과거가 되어버렸다.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로 팔려나가던 콘서트는 줄줄이 취소되어버렸고 이제는 방구석에서

놀면 뭐하지? 에서 제작한 방구석 콘서트 같은 콘텐츠를 보면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공연업계에서는 OTT와 같은 플랫폼의 온라인 공연 형식을 빌어 새로운 공연 콘텐츠를 만들려는 시도가 생겨나지만, 스크린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무대의 한정성으로 인해 무대를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시도에 발맞춰 온라인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창작해내야만 이 세계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제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것보다 스크린을 통하여 디지털을 경험하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무대 감독, 무대 디자이너는 어떻게 변화하여야 할까?

앞으로는 현실과 가상이 구분이 되지 않는 virtual reality , Argumented Reality의 개발이 더 가속화될 것이다. 즉, 이전에 웅장하게 사람이 밟고 서있는 무대를 디자인하기보다 그린 스크린 스튜디오 안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면 그에 맞는 3d 그래픽 무대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다양한 콘셉트를 연출하지 않을까?


기획, 연출, 제작 (기존 실체가 있는 공간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는 디지털화된 툴을 통해 가상의 공간, 스튜디오 제작을 하게 될 것이다.) 이 3가지 필수 직군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이를 구현하는 방법은 이미 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강의, 원격회의 등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멀리 해외의 사람들과 통화하거나 가끔 연락하는 정도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당장의 옆집에 사는 친구와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영상통화는 유용한 툴의 역할을 넘어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렸다.


코로나 19로 지친 사람들을 위해 세계의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온라인 콘서트를 하기 시작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실시간으로 그리고 무료로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것으로 현재의 무료함을 달래고 아티스트와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잠깐 행복했다.


  나아가 언택티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공연 사례를 소개하자면 최근  이버 브이 라이브에서 시작한 비욘드 라이브 콘서트이다.

언택티드 형태의 무관중 공연을 지향하는 국내 최초 유료 콘서트이다. 공연의 특징을 보면 관객이 없는 허전함을 AR그래픽을 이용해 더 풍부하게 공연장을 채우고 영상통화를 이용하여 출연진과 각자 자신의 집에서 참여하는 관객들이 소통하는 인터렉티브 코너를 진행한다.



인터렉티브 하는 장면을 보면 거대한 웹비나(웹 Web+세미나 Seminar를 결합한 신조어, 온라인 영상통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적게는 2명 많게는 만 명 이상의 접속자에게 세미나 내용을 동시송출을 하는 것)의 형태를 띤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콘서트를 송출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 실시간 참여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게임 등을 통해 함께 하는 코너를 이끌어간다.


뿐만아니라 ,BTS(방탄소년단)의 방방콘 더 라이브는 멀티뷰를 이용하여 다양한 각도를 직접 선택해가며 무대위의 멤버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결국 주요 세 직군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튜브나 인스타 라이브,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콘서트를 기획하고 또 디지털 세계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시도, 연출을 통해 관람자들에게 신선하고 재밌는 순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 또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필요하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공간을 디자인하고 카메라를 통해서 어떤 그림이 가장 멋지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담아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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