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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뤼미나시옹 Apr 22. 2024

머문 봄


어느 사이

봄날처럼 사라질 것이다.

흩어진 꽃잎 말라 담장 밑에나 후미진 뒷골목에

사나흘 머뭇대다 마른바람에 바스락거리다.

어디로 왔다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면

봄날은 나를 기억의 수명에도 새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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