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Edmond Cross
Milwaukee Art Museum
Landscape (Garden at St. Tropez) (1900c.) (53,3 x 63,5 cm)
일광욕을 하기 시작했다.
오전 중에 정원에 나가 반바지에 상의를 탈의하고
네 그루 블루베리에 농익은 열매를 따면서 햇살을 쬐는 것이다.
땀이 날 정도의 햇살 바라기를 하면서 피부에 닿는 햇살 타격감은
열매를 매다는 나무들의 생기를 감각할 수 있다.
나무들, 어린 풀들, 사라진 꽃들, 피어나는 들꽃들 모두
햇살 바라기들이다.
햇살을 충분히 받으면 사물이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나무의 감정,
꽃의 율동,
바람의 숨결,
귓전에 들리는 새소리들 피부에 닿아 녹아든다.
그럴 때 나는 간간 읊조린다. 우리는 서로 닿아 있는 물질이다.
우리는 서로 녹아든 파동이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채는 물성들이다.
내가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고, 시인이 되었고, 시를 쓰고 사는 것에 대해
새삼 감사하게 생각한다. 거룩한 언어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눈앞의 사물들과 물질들의 향연이다. 태어나고,시들고 죽고,생기를 내뿜고
색채를 드러내고 짙어지고 황홀해진 후에 사라지는 것에서 조차
나는 감사하다. 내 언어가 그렇게 함께 살아나면 좋겠고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감사하다.
살자, 잘살자, 더 잘살자.
-화이트 헤드
이 말은 언제나 내게 언어적인 삶, 시인의 삶으로 결의를 다지는 말이다.
내게 물질적 금전적 부의 문제로 언어를 나누는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헤아릴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