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창가에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뤼미나시옹 Sep 16. 2024

달에서 비우다

 



 나는 어떤 몸이라는 것에서 아무 몸도 아닌 것으로 존재의 전환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서 아무도 아닌 사람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떤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던 대서 아무 사물도 아닌 것에 주의를 두는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


 어떤 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곳으로 나아가야 하고, 직선적인 시간에서 아무 시간도 아닌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물질 세상 속에 대상과 장소에 대한 주의를 거둬들이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 곳에도 있지 않은 존재가 될 것이다. 


 직선적인 시간에 대한 주의를 거둬들이면 우리는 아무 시간 속에서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물질 너머에 있으며 더 이상 자신을 시공간 속에 있는 몸이라고 여기지도 않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창가에서 - 팔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