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위한 동정

Adam Pendleton

by 일뤼미나시옹




세류동

한 지붕 아래 다섯 가구

아이들의

소란스러움

창으로 들었던 날들과

풍치를 앓던 객지의 밤들

이방인이었던

그 시절은

고향도 애인도

가구도

진눈깨비도

거부했다.


누구나 인생에 한 번

찾아오는 물음

'실존한다'는 것

악마적인 물음이지만

반드시

물고 답을 찾아야 한다.


실존에 대한 물음은

바깥에서 오지 않는다.

나는 존재하는가?

한 마디 물음을 시작하면

이후 수많은 물음이 꼬리를 문다

악마적인 물음이지만

그러나 반드시 답해야 한다

죽음이 오기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답을 찾으면서

살아야 한다.


디오니소스처럼

까뮈처럼

샤르트르처럼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