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림읽기

춘야희우

마크 로스코

by 일뤼미나시옹


좋은 비는 시절을 아는구나.

봄이 되면 내려서 만물을 소생하네.


바람을 따라 밤에 몰래 들어와

만물을 촉촉하게 적시지만 소리는 나지 않는구나


-두보, 춘야희우



내 생의 궁극적 목적은

봄을 확인하는 것처럼

너와 나와

우리 생의 사물을

현상을

일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확인이 아니라

사랑을 겪어내는 것이다

겪는다는 것은

단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화된 생의 경험으로

사건으로 체화되는 것이다.


몸이여 마음이여

무화여

모두가 내 것에서

시작된 것이면서 동시에 내 것 아닌 것이니

나는 사랑하는 법을 사랑 아닌 것(곳)에서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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