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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yun Aug 26. 2021

토끼와 거북이

1) 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있은 후 토끼가 경주에서 젔다는 소문이 전 동화나라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가 모든 토끼와 거북이의 세계에서 퍼져나가 면서 거북이들의 근면 성실함에 높은 찬사를 보내면서도 더불어 토끼의 게으름에 대한 비난의 기사가 수도 없이 기사화되어 신문 일면에 실리게 되었다. 이로 인해 거북이들은 큰 명성을 얻게 되어 사회 전반에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많은 부를 축척하여 자본가가 되었으나 토끼들은 게으르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무시를 당하였고 멀쩡히 일하던 토끼들도 모두 그들이 일하던 양질의 일자리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각 동물의 이미지가 수세기에 걸쳐 진행되면서 거북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기술 등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마치 지배자처럼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되었고, 토끼는 거북이의 노예와 다름없는 노동자로서 변변치 못한 임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특히 이중에서도 토끼들에게 가장 가옥하고 힘든 일은 거북이 알의 부화장이었다. 거북이가 한 번에 낳은 알의 개수는 수백 개에 달하며 거북이 암컷의 수도 수억 마리에 달하게 되었으므로 그 숫자는 가히 어마어마하였다. 이전에는 거북이의 알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포식자들과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그 수가 적절히 조절되었으나 이제 동물나라의 지배자인 거북이에게는 포식자란 있을 수 없었기에 그 수는 가히 어마어마하였다. 이 거북이 알의 부화를 담당하는 부화 공장에서 일하는 토끼들은 가히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와 더불어 거북이 알에 문제라도 생기는 날에는 토끼들은 이룰 말할 수 없는 고문과 학대를 당하며 소리 소문 없이 죽어갔다. 그래서 어른 토끼들은 버티지 못하고 죽거나 도망쳤기에 항상 부화장에는 어린 토끼들이 주로 일을 하였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알의 부화뿐만 아니라 건강한 거북이와 그렇지 않은 거북이를 구분하는 일 또한 포함되었다. 거북이들의 자신들의 개체의 우월성을 항상 보여주기 위해 암암리에 건강하지 모한 거북이알은 모두 바다에 버리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자신의 알이 죽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북이 엄마들은 부화를 돕는 토끼도 함께 바다에 던져버리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거북이 부화장에서 일하던 아기 토끼 리브로는 첫 번째로 업무로 바다거북의 부화를 돕는 일을 맡게 되었다. 그런 리브로는 첫 번째 업무로 바다거북의 부화를 돕기 위해서 바닷가로 따라나섰다. 다른 거북이와 다르게 바다거북은 유일하게 알을 낳고 난 이후에 바다로 다시 떠나는 습성을 아직도 지니고 있었다. 다른 거북이 종들은 동물나라에 살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었지만 바다거북만큼은 그들 조상의 습성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바다로 가던 리브로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바로 바다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는 토끼들은 거북이에게 질문조차 할 수 없었으나 어린 토끼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거북에게 질문을 하였다. 바다거북님 혹시 당신은 왜 동물나라에 살지 않고 바다로 떠나나요? 바다에 가면 무엇이 있나요?. 바다거북은 다른 거북들과는 달리 동물나라에 살지 않기에 이 당돌한 아기 토끼의 질문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그는 대답했다. '바다에는 해파리같이 맛없는 음식이나 나를 잡아먹으려 하는 커다란 상어들이 가득하지'. 토끼는 크게 놀라 물었다. '아니 그러면 바다에는 먹을 것도 변변치 않고 죽음의 위험이 있는데 왜 바다로 가시나요?' 바다거북은 이러한 질문을 처음 받아봤기에 잠시 동안 생각했다. 자신은 왜 바다로 가려할까? 자신은 왜 바다로 가고 싶을까? 그러다 그는 바다 솟을 헤엄치는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았고 그에 따른 답을 하였다. '맞아 바다는 동물나라보다 항상 궁핍하고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며 나를 죽이려고 하는 포식자들 천지야'  하지만 난 그래도 바다가 좋아. 바다를 해엄치고 있는 나를 상상하면 너무 행복해. 나는 바다에서 자유를 느껴. 그리고 그곳에는 내가 굶거나 병들거나 심지어 죽을 자유가 있어. 동물나라에서는 누릴 수 없는 나의 육체가 가진 모든 것에 대한 끝없는 자유를 마치 바다속 깊은 해저세계의 끖없는 그곳처럼 나는 언제든 누릴 수 있어. 그래서 나는 바다로 가는 거야' 리브로는 생각했다. 지금 토끼들은 당장 목고 살 생각에 거북이들의 노예처럼 살면서 일평생 일만 하다가 죽는다. 그들에게는 자유라는 것이 너무나도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처음으로 리브로는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바다거북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리브로는 너무도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그래서 리브로는 다시 한번 물었다. '그렇다면 바다거북님 당신은 당신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자식까지도 그러한 자유를 누리길 발하지 않나요?' 일평생 일만 하다가 죽는 우리 토끼들을 보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바다거북은 바다를 헤엄치며 이러한 생각이 문뜩 떠오른 적이 있었다. 자신의 자식들이 인공 부하실에서 태어나 따뜻한 온실 속에서 살다가 바다로 떠나는 것이 과연 자식들에게 행복한 일일까 하고. 이전처럼 자식들 또한 바닷가 모레 속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닷물 냄새를 맡으며 바닥 속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전율이 느껴졌다. 나의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세상의 어려움에 부딭치겠지만 그것 또한 자연이 주는 첫 번째 권능이자 무한한 자유라는 것을. 그러나 현 동물나라에서는 그것을 절때 받아들이지 않으리라는 것을 바다거북은 알고 있었다. 열등한 것은 모두 바닷속에 버려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바다거북은 항상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으나 도리가 없었다. 동물나라의 법은 엄격했으며 어길 시 그 또한 안전하리란 보장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바다거북은 말했다. '나 또한 나의 아이들이 자유롭기를 발하지만 그건 현재 이 세상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야' 어린 토끼는 그 말을 듣고 좌절했다. 아무리 바다거북이라 해도 항상 자유를 찾아 떠나는 바다거북도 거북이 사회에 속해있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고 자신 또한 영원히 이 동물나라 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이 리브로의 눈을 더욱 빨갛게 만들었으며 그 빨간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바다거북 또한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었으나 도리가 없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 도중 바다거북은 해변에 도착했다. 이윽고 알을 낳고 난 후 토끼는 이 알들을 모두 바구니에 닮아 수레에 싫고 부화장으로 돌아왔다. 토끼는 처음 해보는 부화 업무에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바다거북의 말과 그때 맡았던 바다 냄새를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토끼는 큰 결심을 하고 어두운 밤 일을 버리기 시작했다. 부하가 임박한 바다거북의 알을 수레에 싫고 그는 바다로 깡충깡충 뛰기 시작했다. 그날은 초승달이 뜨는 날이라 아무도 리브로가 바다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윽고 바다에 도착한 리브로는 열심을 땅을 파 바다거북의 알을 묻었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거북의 알들은 부화하여 모래 밖으로 나와 엉금엉금 바다 냄새가 나는 쪽으로 짧은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수백 마리의 바다거북 새끼들이 바다로 느리지만 힘차게 기어가는 모습을 보며 토끼는 작게나마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그는 동물나라에 가면 벌을 받고 심한 고문을 당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기에 어찔 도리가 없이 어딘가로 도망쳐야 했지만 리브로는 도망갈 곳 조차 생각해두지 않고 오직 자유만을 생각하며 부하장을 빠져나왔기에 바다거북 새끼들이 바다에 도착할 때쯤이 되지 도리어 큰 걱정과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바닷가 쪽에서 커다란 검은 물체가 나타났다. 토끼는 자기를 잡으러 온 거북이인 줄 알고 순간 몸이 뻣뻣해지고 전혀 움직일 수 없었으나 그 물체가 바다거북이었다. 토끼에게 다가온 바다거북은 머리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고맙다 리브로야 혹시 나의 아이들이 부화할 때가 되어 그립고 보고 싶어 해변에 나왔는데 네가 나의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었구나.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구나. 나 또한 너의 바다에 대한 질문을 이후에도 여러 번 떠올렸단다. 바다는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그래서 바다는 자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혈실이면서도 나를 나답게 하는 자유가 있는 곳이었다.' 리브로는 이 말을 듣고 바다거북에게 부탁했다. '바다거북님 그런 이야기를 들으나 저도 바다로 가고 싶어요. 항상 배고프고, 병들고, 죽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살아있는 동물들의 권능과 바다의 자유를 원해요.' 그 말을 들은 바다거북은 이렇게 말했다. ' 그럼 나의 등에 업혀 바다를 여행해 보지 않겠니? 너만 괜찮다면 내가 너를 바다로 데려가 줄게. 바다 저 멀리에는 조그마한 섬도 있단다. 리브로 네가 괜찮다면 바다를 여행하고 섬에서 쉬는 삶을 살아보지 않겠니? 리브로는 너무도 좋아 껑충껑충 뛰었다. ' 좋아요. 저를 바다로 데려가 주세요.' 그래서 리브로는 바다거북의 등에 업혀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다저 멀리 떠났다. 이후 리브로의 행방에 대해서는 동물나라에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그때 함께 길을 또났던 바다거북의 아이들이 다시 동물나라에 알을 낳기 위해 돌아왔을 때 전하는 말로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느라 리브로가 많이 힘들어했지만 항상 웃음만큼은 잃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2) 자신이 만든 우화에 대한 해설

이 우화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진 토끼는 주변 사회의 강요에 의해서 노동자가 되고 거북이는 자본가가 되어 토끼를 착취한다는 내용에서 출발한다. 이후 아기 토끼 리브로는 바다거북을 만나 바다에서의 삶이 자유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유에 대한 열망을 갖기 시작한다. 이후 아기 토끼는 바다거북의 새끼들을 해변으로 데려가 다시금 새끼들에게도 태어나 바다로 헤엄쳐 갈 자유를 주고, 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바다거북은 토끼를 등에 업고 자유로운 바다로 떠나게 된다. 이때 바다거북이 처음 아기 토끼 리브로가 한 바다의 삶에 대한 답변은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담을 인용하여 작성하였다. 멋진신세계에는 빈곤도 질병도 나이듬도 없으나 야만인들 중 하나는 이러한 모든 것 또한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능이자 자유라고 말한다.

이 우화를 생각하면서 불평등의 반대말은 평등이 아닌 자유라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우화를 만들게 되었다. 불평등에서 벗어나 모두가 평등한 것이 결고 행복한 것이 아니며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자유, 그 삶이 힘들고 항상 배고프고, 병들고, 나이 든다 해도 그것이 나를 나답게 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유이고 행복이며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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