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에 편이 있으면 그 반대쪽 편도 있기 마련이다. 어느 한 쪽 편에 속하면, 그 다른 쪽 편과는 다른 영역에 속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양쪽의 가운데를 중립지대라고 한다.
보통 중립지대에는 한쪽 편에 서기에 확신이 없고 반대편과의 마찰이 두려울 때 서 있게 된다. 중립지대에 설 때는 그곳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근데, 긍정과 부정, 중립의 3면 중 압도적으로 적은 면적은 중립의 자리다. 그래서 중립에 서 있는 것은 외줄을 타는 것과 같은 포지션이다.
단, 한 뼘이라도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되면, 반대쪽의 공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중립은 안전을 추구하는 사람이 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을 추구하는 행동은 앞으로의 전개가 어느 쪽으로 진행될지 모를 때 하게되기 때문이다. 중립지대에는 극히 드물게 오직 자신이 가야 길을 명확히 아는 사람만이 설 수 있다.
주변의 악한 존재들은 잽싸게 어설프게 중립지대에 서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무너뜨린다. 알량한 신념과 애매한 태도만큼 흔들고 이용하기 적당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간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연약하여 중립지대에 오랜 시간 있기가 어렵다.
그래서 계속 공격하든가 계속 방어하든가, 계속 가든가 계속 안가든가 한쪽을 선택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