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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PD Jul 05. 2024

5년 후. 그래서, 이 사람은 무엇이 되었을까?

눈 떠보니 이세계에서는 내가 1년 반 차 스타트업 CEO?

미국인턴을 다녀오고, 

그 과정을 나열하겠다 장황하게 설명해놓고 그렇게 사라졌다.

나는 항상 그렇게 갑자기 사라진다.


이 브런치도, 

지나쳐가는 이 젊음의 한복판을 '창업일기'로 기록하고 싶어서.


그러다가, 2년 전에 쓰고 

아무 곳에도 아카이빙하지 않은 '미국일기' 시리즈가 생각이 나서.




그것을 쓸 창구를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는데

미국인턴일지도 기록한다고 호언장담하다가 서론만 쓰고 쏙 빠졌네.


그래도 이제는 뭔가 좀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사라지지 않고 좀 진득하게 해 보려 한다.


브런치가 그에 맞는 적절한 창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성하다가 더 좋은 플랫폼이 있으면 옮길 수도 있고.)


이전의 글들이 너무 날 것이고 너무 오프더레코드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어린 날의 내가 약간은 민망해서 이전 게시물도 비공개로 돌릴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저렇게 생각했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는 거니까.


기다렸을 분들을 위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저 글을 쓰고 사라졌던 5년 동안.

23살부터 27살까지.

미국인턴을 마치고 대학교에 복학했고,

그 1년을 졸업작품 드라마를 촬영하는 데에 올인했지만 대차게 말아 먹었고, 

그 후로 방송국에 취업을 해서 일을 하다가,

이상하게 거기서 내 적성을 찾아서 '나는 사업을 할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퇴사 후 개인사업을 시작하다가

정말 재미있는 어떠한 에피소드로 인해 

지금의 팀원들을 만나 창업을 해서

AI 미디어 스타트업을 1년 6개월 째 이어오고 있다.


워낙 성장과 변화가 빠른 사람이기는 한데

나도 이렇게 내가 5년 안에 갑자기 스타트업 CEO가 될 줄은 몰랐다.

같은 맥락으로 또 5년 후에는 무엇이 되어 있을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어떠한 경로로든 잘 살고 있을 것은 이제 너무 잘 안다.

그래서 그냥 삶을 메타인지적으로 바라보며 즐기고 있다.


그냥 흘러가는 유수풀처럼...

10년 전, 17살. 고등학교 1학년 때.

지금 생각하면 참 별 것도 아니지만 그때는 세상의 전부였던

중간고사에서 억울하게 부정행위 판정을 받아 0점 처리가 된 후로

자퇴를 할 거라며 엉엉 울던 그 때의 나는 내가

10년 뒤에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듯이.


흘러가는 젊음을 더 선명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다시 글을 쓰려고 합니다.


2022년 퇴사 후 떠난 한 달간의 미국 1인일주 [미국일기] 리마스터링(?) 버전 재연재부터,

2023년부터의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온 초보 CEO의 [창업일기]까지..

저에게 쓰다가 사라지지 않을 용기를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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