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렸던 버스를 기다리지마
그리운 구석이 있더라도 떠나보낸 과거의 내 선택을 믿어
기억은 미화된다고 했던가?
좋았던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 아름답게 퍼져서
정작 내 머릿속을 아름답지 못하게 헤집어 놓는다.
좋은 사람이었고, 나 또한 그 옆에서 행복했지만
좋았던 기억만 회자되어
충족되지 않는 현재의 상황과 대치된다.
안전 운전을 하는 히터가 빵빵 나오는 좋은 버스 였음에도 불구하고
바깥 공기가 궁금했었는지, 그 따뜻한 온도가 당연한 건 줄 알았는 건지
아니 사실은 버스를 타서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에 나는 흥이 나지 않았던 게 크다.
그래서 다른 재미나는 버스를 타고 싶었다.
나에겐 아주 큰 리스크 였는데,
지금에서야 왜 그 리스크는 보이지 않고
그저 따뜻했다 안전한 운전이였다.
이 아름다웠던 사실만이 나를 괴롭힐까?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이었던 그 버스의 단점은 장거리 드라이브에 흥이 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게 내가 버스에서 내린 작지만 나에겐 큰 이유였다.
그러고 보니, 모든이에겐 장점과 단점이 더불어 있는 것을
혹은
어떤이에겐 그 점이 장점으로 또는 단점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이 세상에 내입맛에 꼭 맞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그렇다고 한다면, 그 상대는 나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배려하고 혹은 참고 있음을
행복했던 드라이브 였지만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선언하고
그 버스에 내리기로 결정했던 나의 결정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를.
그리고 또 기억하기를.
세상에 나에게 꼭 맞는 맞춤 ai 버스는 없다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맞춰나가거나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