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가고 있다가 내가 내릴 목적지에 다와 갈 때쯤 좀 이따 벨 눌러야지 생각하고 앉아있었다.
냅다 다른 아저씨가 벨을 누르더니 누르자마자 다음 정류장에 내릴 건데 잘못 눌렀다고 기사님께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사이에 "저는 이번에 내릴 건데요"라고 말할 타이밍을 처참히 놓쳐버렸고
나는 행여나 기사님이 그냥 지나칠까 봐 최대한 부스럭거리면서 짐을 챙기고 미리 일어나서 뒷문에 서서 하차 카드까지 찍었다.
다행히 크게 말한 내 비언어적 표현이 잘 들리셨는지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