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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겨움 Dec 17. 2020

나의 신조를 만들어 봤다.

결정의 순간마다 읽으면서 마음을 잡을 글귀를 적어봤다.



신조 : 굳게 믿어 지키고 있는 생각


이직한 회사는 신조가 있다. 경영이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신조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 최종 목적지이다.

기존의 회사들이 경영이념을 딱딱하게 만들어 놓고 홈페이지에만 명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 회사는 신조를 모든 직원들이 갖고 다니고, 틈틈이 본다고 한다. 실제 업무 하는 데 있어서도 이 신조 안의 문구를 말하면서 결정을 내리는 직원들을 보면서 놀랍다고 생각했다.


‘과연 어떤 결정이 우리에게 맞는가?’가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직원들은 신조를 읽어보며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회사 업무로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신조를 읽어본다고 한다. 그럴 때 다가오는 문구를 읽고 마음을 다독인다고 한다.

아, 나는 이 신조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있었구나, 하면서 말이다. (멋짐)


문득, 내 삶에도 이런 신조가 글로 있어서 삶의 방향키를 잃고 헤맬 때 결정할수록 도와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그려보면서 울타리를 세우는 마음으로 작성해봤다.

신조의 문구는 앞으로도 바뀌거나 개선될 수 있다. 바뀐 문구들의 역사를 보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방점을 찍으며 살아왔는가를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초기 버전이라 아직은 어설프지만, 한동안 아침마다 나의 신조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36살, 내 인생에 대한 신조는 아래와 같다.

(쓰고 나니 마음이 꽉 찬다. 여러분도 꼭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2020년 12월 17일, 36살 버전]


나는 풍요로운 경험을 하는 삶을 살아간다.
지평을 넓혀주고 낯선 감촉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을 추구할 것이며,
모든 선택은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지점으로 향한다.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은 경험하고 성장하는 데 쓰도록 한다.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간다.
그러기 위해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로워지려고 매일 노력한다.
누구도 내 대신 결정할 수 없으며, 강요할 수 없다.
나, 하나로서 독립적인 기능을 하며 살아가도록 한다.

엉뚱한 모험가로 살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삽질도 할 것이다. 쓸데없는 건 세상에 없다.
가끔은 게으름을 부릴 것이다. 나른함 속에서 행복을 찾고, 여유를 갖겠다.  

나를 항상 최우선으로 사랑할 것이다.
내 마음을 살피고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 것이다.
머리보다는 마음의 선택에 따르며, 타인의 조언이나 충고보다 항상 내 마음을 우선시하겠다.

일상을 균형적인 리듬으로 만들 것이다.
하루 중 나만의 시간을 일정 부분 할애하여 책 읽기, 운동하기, 글쓰기 등과 같이
마음을 채워주는 활동들로 채워가겠다. 내 시간과 마음 씀씀이를 절제하고 컨트롤하며 살 것이다.

따듯한 자리로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타인에게 진심을 다하고, 친절을 베풀며, 선의를 갖고 대할 것이다.
그러나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단호하게 끊어내고 멀리한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으면서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며 살 것이다. Memento mori.
내일 당장 죽어도 후회되지 않을 하루를 만들고,
언제 헤어져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훗날, 누군가 나를 기억할 때,
“참 멋진 사람이었어. 겨움이를 만나서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성장을 돕고, 손을 먼저 내미는 사람.
말을 꺼낼 때 더욱 신중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직 후, 새로운 회사에서의 마음 관찰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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