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I 김광일 대표 "세계 첫 AI 인증 자동화 플랫폼 '써티코스' 개
K-뷰티 수출국 수는 153개국(’ 21년)에 달한다. 이들 국가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국가별 4C(customer, competitor, company, channel)를 고려해 마케팅 계획을 짜야한다. 때문에 첫 단추인 해외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시켜 한번에 재빨리 등록해야 마케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화장품 인허가 절차를 인공지능(AI)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돼 화제다. ‘국내 유일의 인증 자동화 플랫폼 써티코스(CertiCos)‘를 개발한 씨디알아이(CDRI) 김광일 대표는 “브랜드사에서 근무하며 실제 인허가 절차를 밟다 보니, 시간과 비용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많았다. 수출국마다 제출서류를 반복, 중복하다 보니 이를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한 게 써티코스의 시작이었다”라며 창업 동기를 소개했다.
▲ CDRI 김광일 대표는 "한 번의 제품 정보 입력만으로 35개국 인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이 써티코스(CertiCos)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결심한 근거는 “휴먼 리스크는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는 확신 때문. 인허가 규정의 국가별 동일한 서류의 반복 제출과 전성분 확인·국가별 이슈 체크 등에서 실수 방지는 중요하다. 게다가 해외 인증 대행 기업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마케팅 계획을 실천하는 브랜드사로서는 손을 놓고 시간을 까먹기 일쑤라는 고충도 써티코스 개발을 자극하는 데 한몫했다.
2년 전부터 CTO를 영입해 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작년 4월 베타 버전을 오픈, 수천여 건을 시뮬레이션 및 직접 처리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사용자 편의성 및 개별 기업의 소구점 등에 대해 브랜드사 및 제조사 양쪽으로부터 만족도를 확인하고 본격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김광일 대표는 “써티코스의 장점은 한번의 ‘제품 정보 입력’으로 35개국의 인허가 규정 서류를 구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사의 수출 진행 스케줄에 맞춰 원하는 시기에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EU의 서류 취합 한 번만으로 여타 국가 공통으로 사용되는 데이터 관리가 가능함에 따라 추가로 제조사를 거칠 필요가 없다. 때문에 기간 단축과 함께 브랜드사 내부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며, 4C 맞춤형 마케팅을 원래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다.
▲ 써티코스의 주요 서비스.
유럽의 CPNP라면 계약 체결부터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로 완료 가능하며 비용도 데이터 관리비를 포함 저렴하게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써티코스는 ①사용 제한 및 금지 성분 자동 스크리닝 ②AI, 빅데이터 기반 기술로 문안 및 규제정보 자동 스크리닝 ③국내 및 글로벌 시험기관과 MOU 체결로 맞춤형 임상 시험 컨설팅 ④공증 대행 ⑤현지 상표 등록대행 ⑥품질서류 관리 등 화장품 수출에 있어 필요한 13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광일 대표는 “화장품산업도 직관이나 신뢰,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컴퓨터가 수집한 자료에 독점적이고 강박적으로 비중을 두면서 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브랜드사 운영을 통해 데이터 부족 외에 불확실성과 확률을 말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경영의 어려움을 실감했던 기억 때문이다.
그는 “다가오는 미래가 위기인지 기회인지 여부를 확실성과 확률을 모르는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경쟁력을 말할 수는 없다”라고 전제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화장품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메타(meta: ’더 높은', ‘너머’라는 뜻) 도구로 기능하기 위해 ‘화장품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 김광일 대표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K-뷰티를 혁신해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화장품 데이터 연구소 CDRI(Cosmetic Data Research Institute)는 ▲화장품 인증 자동화 솔루션 써티코스(Certicos) ▲화장품산업 종사자 커뮤니티 코스브릿지(Cosbridge) ▲데이터 기반의 화장품 컨설팅 코스가이드(Cosguide)를 두고 ‘화장품산업의 문제를 데이터를 통해 해결한다’라는 슬로건 하에 개별 서비스 중이다.
▲ (자료=화장품수출가이드북,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중국 대형 플랫폼은 인(人=소비자 분석), 화(貨=공급선 구축), 장(場=플랫폼 콘텐츠 관리), 상(商=상품 기획 및 리스크 관리)의 툴(도구)로 마케팅 실행 계획을 설정 분석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은 유용한 분석 툴이 아직 없다. CDRI의 3C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다.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데는 갑옷·투구·칼이 아닌 돌멩이를 날릴 물매(sling)만 있으면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의 판을 바꾸고 주도하려면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 김광일 대표는 CDRI가 K-뷰티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예측 도구로써 화장품산업에서 '다윗의 물매'처럼 활용되길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