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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흥 Nov 03. 2023

현직·스타트업의 K-뷰티 학습 열기 뜨거운 이유?

성신여대 한지수 뷰티산업학과 교수... "재충전·창업·융합 교육 새 바람

화장품업계에 ‘학습 붐’과 ‘세대교체’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성분·효능 중시 기능성화장품 개발이 당장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인디(indie)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임·직원의 교육열이 뜨겁다. 기자가 만난 누구랄 것 없이 대학·협·단체·커뮤니티·동아리별 공부 모임이 부쩍 늘었다. 


또 하나 소비 주류로 떠오른 MZ세대를 잘 아는 MZ 화장품인(人)의 영입이다. 이런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곳이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교육 현장이다. 





▲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한지수 책임교수.



지난 6월 14일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조향전문가 과정. 프랑스 조향학교 이집카(ISIPCA)의 현지 조향사의 특강에 100여 명의 눈길이 쏠렸다. ‘향’의 본고장 프랑스의 ‘원료 및 향수 분류’를 놓치지 않으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한지수 교수는 “한국의 조향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프랑스 현황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향후 K-뷰티의 다양성을 위해서 조향전문가 양성은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엔 인증된 교육기관이 없어 이번에 해당 과정을 개설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조향전문가 과정 경쟁률은 타 과정보다 월등히 높은 4대 1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23 트렌드는 “자기 계발과 건강 중심의 ‘갓생(god生)’ 라이프스타일이 유행하며, 작지만 확실한 목표 달성으로 성취감을 상승시키는 목표지향적 챌린지가 유행”이라고 한다. MZ세대는 운동(33%) 언어(22%) 자격증(21%) 순으로 자기 계발에 열중이다. 또 하나 ‘나’를 위한 ‘스몰 럭셔리’ 추구가 2030 세대 소비자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 대표 품목 중 하나가 ‘니치향수’다. 고물가에도 화장품, 향수 등 스몰 럭셔리 품목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백화점 업계도 다양한 브랜드를 들여오고 확장 중이다. 니치 향수는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문 조향사가 만드는 고급 향수를 말한다.


뷰티 업계에선 K-뷰티의 약점이자 차세대 성장 품목 중 하나로 ‘향+ICT=센 테크(secnt-tech)’를 꼽는다. 한지수 교수는 “‘조향전문가 과정을 찾은 교육생들은 ’ 니치향수‘ 시장 확대에 기대가 크며, 주인공이 되려는 열망이 강하다. 이집카 커리큘럼을 참고해, 실습을 늘리고 현장 맞춤형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한지수 교수는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장이자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총책임자다. 한국화장품미용학회 부회장, 한국메이크업미용사중앙회 이사, 한국뷰티경영학회 이사 등 뷰티업계 중추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2019) 하기도 했다. 





▲ 서울시 뷰티 아카데미의 조향전문가 과정 수업 모습. '향 테크'는 K-뷰티 차세대 성장 품목이다.



지난해 처음 개설된 서울시 뷰티비즈니스 아카데미에서 한 교수는 K-뷰티의 'bottom to top'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들려준 교육생들 이야기는 ‘공감’과 ‘응원’, ‘각오’가 가득하다. 


현직 모빈스지 김정수 대표는 수강 이유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매출 발생을 직접 겪고 터득한 노하우를 재점검하고 후배들과 공유하며 리브랜딩을 고민했다”고 한다. 또 다른 현직 BM매니저는 “10년 동안의 마케팅 전략을 다시 다듬고 수료 후 네트워크 토론을 통해 상호 성장을 북돋는다”고 수료 후의 모습을 전해왔다.  


1기 남혜승 씨는 두 브랜드의 비교(타깃, 소비자 유입, 홍보방향 설정 등) 과정을 팀원과 조율하는 교육을 받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포용하고, 앞으로 마주할 뷰티 브랜드의 홍보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뷰티 홍보 전문가 과정의 이지원 씨는 “12주 교육으로도 실전 방송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뻤다. 퀄리티 높은 교육 덕분에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후배에게 뷰티 아카데미를 추천할 생각”이라고 했다. 에스테티션으로 활약하는 윤혜선 씨는 “도전하는 입장에서 코칭과 도움을 받다 보니 어느덧 방송을 켜고 있었다. ‘으쌰으쌰’ 할 수 있어서 정말 잘했다”며 수강 소감을 말했다. 


업계에선 알만한 경력자들도 ‘재교육 필요성’을 느껴 2기에만 7명이나 참가했다. 용기 부자재·디자인·에스테틱·영업 등 재직자의 마케팅·홍보·맞춤형 등 융합적 수강이 많았다고 한 교수는 귀띔했다.  


한지수 교수는 “서울시가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서울’을 목표로 뷰티 전문가 양성을 위해 개설한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가 2기 수료를 앞두고 있다. 벌써 225명의 인재 풀을 구축했다. 스타트업 및 뷰티 네트워크를 형성해 비즈니스 연계와 협업을 위한 소통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지속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뷰티 아카데미는 ▲화장품산업 발전 단계 및 경험자의 특강 ▲세부 전문가 강사진의 디테일 현장 맞춤형 교육 ▲취·창업 프로젝트를 통한 실제 창업 사례 청취, 컨설팅 ▲수료 후 서울시 뷰티산업 발전계획과 연계한 지원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라며 “커스터마이징, 맞춤형 트렌드 등 변화하는 뷰티 산업 특성을 반영해 기획·유통·홍보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융·복합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프랑스 조향학교 이집카 특강.





서울시 뷰티 아카데미가 K-뷰티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리라는 기대가 크다. 기업들도 아이디어 재충전을 위해 교육을 권장하는 분위기여서 ‘알찬 커리큘럼’에 쏠리는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한지수 교수도 “현직, 취·창업 등 출발 선상은 달라도 공부 열정이 가득한 교육생을 보면서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선도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서울시 뷰티 아카데미는 오는 8월 11일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또 3기 모집이 현재 진행 중이다.(8월 13일 마감)  모집 교육과정은 △ 뷰티 브랜드 매니저(BM) △ 맞춤형 화장품 전문가 △ 뷰티 홍보전문가 △ 뷰티 브랜드 창업 △조향 전문가 등이다. 수강시간은 주 1회 6시간씩 12주이며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다. 과정별 모집인원은 25명이며 총 125명을 선발한다. 

(관련기사  http://www.cncnews.co.kr/news/article.html?no=8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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