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패션 강희범 대표... B2C2B 패션+뷰티 상생 비즈니스 추진
동대문의 패션 마에스트로가 K-뷰티의 일본 진출 선봉에 나선다. 유통 접점은 이노사이트(https://ec-iinno.com/)로 일본 내 인큐베이팅 채널링이다. 이를 통해 일본의 인기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ZOZOTOWN) 등 유통망에 K-뷰티를 대거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 패션 마에스트로로 유명한 이노패션 강희범 대표는 "일본 시장을 잘 아는 만큼 K-뷰티의 일본 진출을 지휘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노패션(IINNO FASHION) 강희범 대표의 일본 상륙작전의 목표는 B2C2B다. 먼저 일본 셀럽·연예인·모델 500여 명이 소속된 '스타링크'를 통해 PPL로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 확장을 겨냥한다. 이어 일본 양대 홈쇼핑 QVC, 숍채널 및 이노도쿄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전국의 밴더와 제휴해 브랜드 또는 OEM 생산으로 매출을 견인한다. 별도 입점비 없이 공급가 베이스로 계약해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사 & 이노패션 상생'을 이끌겠다는 게 강 대표의 구상이다.
▲ 이노사이트에 입점된 한국 브랜드들. 인큐베이팅 채널링 역할을 한다.
강희범 대표는
“이미 일본 시장에 1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유통시킨 경험이 7년이나 된다. 일본시장에서 통(通)할 제품 선별 후 밴더 미팅-계약 생산-유통 등을 진행한다. 한번에 110만 개 이상 수출 경험도 있다. 30여 년 한·중·일 패션 유통사업을 진행한 경험도 풍부하다. 라벨, 3P 물류, 약기법 등 현지 사정에도 밝다”
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K-뷰티를 일본 소비자 성향에 맞춤형 개발해 대규모 유통시키려는 게 목표다. 최근 이노도쿄 사이트를 오픈하고 화장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현황을 설명했다.
패션전문가의 뷰티 사랑은 기대감도 남다르다. 강 대표는 “패션과 뷰티는 트렌드 관점이 동시에 이뤄진다. 아름다움(美)의 완성은 패션과 뷰티의 시너지”라며 “조조타운과 조조코스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이 있다. 이노도쿄가 그 부분에서 K-뷰티 코너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강희범 대표는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일본통. 1990년 초 일본문화복장학원 패션비즈니스학과, 유통전공과를 졸업한 MD전문가다. 일본 패션계 인맥의 절반 이상이 이 학교 출신. 강 대표는 한국총동문회장을 오래 역임했으며, 1996년부터 한·일을 오가며 패션쇼, 무대기획, 패션쇼+아이돌 스타 공연(AGC), 생방송(서울뷰티위크), 쇼케이스 등 패션 마에스트로로 유명하다.
또 동대문 두타 리모델링, 르네상스 패션빌딩 컨설팅 등 유수의 패션타운도 그의 손을 거쳤다. 동대문포럼 운영위원장, 중국한두이서 영패션디자인연구원 교수, 일본문화복장학원 한국스미레회 회장 등 화려한 이력을 뽐낸다. 비즈니스도 한·중·일 3국에 걸쳐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동북아 무대에서 K-뷰티의 위상은 어떨까? 강 대표는 “유행은 10년 주기다. 이후 살아남느냐가 비즈니스의 운명을 결정한다. 중국에서 K-뷰티는 한숨 쉬어갈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요즘 중국은 일본에 꽂혀 있다. 일본이 립스틱, 케이스도 혹할 정도로 예쁘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인정신’이라는 신뢰가 있어 쉽게 안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은 ‘빨리빨리’로 전시회 참가도 한번 해보고 성과 없으면 그만둔다. 일본 바이어는 최소 3년을 지켜보다 미팅을 제안한다. 스타트가 더디지만 일다 눈여겨본 제품을 밀어내는 힘은 엄청나다. 처음엔 수천 개여도 신뢰가 쌓이면 금방 수십만 단위로 훌쩍 점프한다”며 비즈니스 차이점을 소개했다.
최근 일본 진출이 활발하다 보니 클레임 발생도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 일본 기업은 불량품 한 개, 사소한 문구, 실수라도 용납하지 못한다. 신뢰를 중시하기 때문. 강 대표는 “계약 이행은 철저히 대응하고 꼼꼼하게 관리해야 K-뷰티가 일본 시장에서 한류 붐 없이도 오래 성장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 이노패션은 한, 중, 일 3국에서 30여 년 간 콘텐츠, 유통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그렇다면 강희범 대표가 생각하는 일본 진출에 적합한 제품은 무엇일까? “이왕이면 안 알려진 브랜드, 제품이라면 더욱 좋다. 새로운 실험, 시도를 하는 브랜드를 환영한다. 30여 년 교류를 통해 일본 소비자가 좋아하는 ‘티핑 포인트’를 잘 안다. 인큐베이팅이 가능한 이노도쿄의 네트워크도 빵빵하다”며 ‘좋은 브랜드’를 만나고 싶다 '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회사명 'IINNO'(innocent innovation New Near Oasis)에서 보듯 평생 “패션은 도전이다”라는 모토로 기업을 일궜다는 강희범 대표. 1년 내내 행사 일정으로 꽉 찬 스케줄이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의욕을 보여준다. 그는 “‘결과를 만들어낼 때까지 조급하고 서두르지 마라, 대신 쉬지 마라’가 나의 패턴이다. 저희를 믿고 같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희범 대표는 패션·뷰티의 눈으로 ‘뷰티를 패션에 어떻게 입히나’ 고민하는 스테레오 타입 (stereotype) 비즈니스맨이다. 그는 "신개념의 ‘Fashion & Beauty creative commercial service’로 K-뷰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