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블록체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미 블록체인에 대한 기사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블록체인 칼럼이라니 이젠 질릴 법도 하다.
이건 마치 파티쉐가 테이스팅을 위해 동일한
레시피로 만든 여러 종류의 치즈 케이크를 계속
내어주는 것과 흡사한 느낌일 것이다.
그만큼 블록체인이 세계경제와 IT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비트코인의 실시간 시세에 대한 뉴스와 함께 마치 실시간 증시 리포트처럼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책과, 매체, 그리고 관련 영상들을 통해 블록체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과연 블록체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블록체인은 과연 우리에게 실질적인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을 둘러싼 기술적인 파괴적 혁신과 현재의 시스템의 정의는 이 기술에 대한 다소 많은 가정과 미성숙한 단계로 귀결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록체인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인터넷과 블록체인은 초창기에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 인터넷 사용량 및 인구 통계 사이트인
World Internet Usage and Popul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인터넷 보급률은 약 57%이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매일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인터넷 성장률은 무려 1,114%를 기록하였고 지금의 인터넷 버전인 Web 2.0이 되기까지 20년이 소요된 셈이다. 인터넷은 현재 전 세계의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현대 사회를 대변하는 디지털 경제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기술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그럼 이제 블록체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블록체인은 문자 그대로 승인된 전자 거래 데이터인 블록이 쌓여 하나의 체인을 이루는 첨단 기술을 뜻한다. 합의 알고리즘에 의해 구성된 합의체를
통해 P2P 네트워크 상에서 각각의 거래 데이터가 검증되고 승인되는 과정을 거치며 블록체인 기술이 구현된다. 승인된 거래 기록은 블록으로 형성되고 블록의 개수가 점점 증가하면서 체인이 형성되며 디지털 공개 장부가 된다. 공개 장부는 네트워크
상에서 각각 검증된 참여자들에게 분산 및
전달되어 보관된다. 이렇게 생성되는 블록은
생성 시간이 기록되는 연대기 순으로 구축되며
이는 곧 거래 기록에 대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신용카드 이메일 청구서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매일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거래 기록은 일일
단위로 기록 및 저장되며 이러한 기록이 쌓여 월별 청구서가 되는 것이다. 해당 월에 사용된 최초의
거래 기록이 청구서의 맨 상단에 기재되듯이 블록체인에서도 가장 먼저 생성된 블록을 제네시스
블록이라고 하며 이를 기준으로 이후에 생성되는 모든 블록들이 체인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기존의 블록과 연결될 때에는 반드시 기존 블록에서 생성된 해시값과 일치하여야 하며 불일치 시 블록은
연결되지 않으므로 이는 블록체인 상의 데이터의 신뢰성을 증명하고 있다. 은행이나 카드사의 중앙 서버에 기록되는 모든 거래 데이터들은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민감 정보의 보안 사고에 노출이 되어있으며 기록이 삭제될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 블록체인의 차별성은 암호 해시 함수를 사용하다는 점에 있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해시값이 일치하지 않으면 블록은 연결되지
않으므로 데이터 자체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구현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 수집을 위한 분산 원장이다. 이것은 곧 종이를 활용한 오래된 기록
방식을 디지털 형식으로 변환한 것이다. 목적은
동일하며, 저장, 추적 및 인증에 대한 기록을 보관한다. 거래 장부의 역사는 파피루스 종이와 연필을
발견했던 시간만큼 오래되었으며, 이는 생존을
위한 상품의 가치를 교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것은 결국 개인의 정보를 기록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기에 결국 당신의 정보 보안을 위한 것이며 당신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공개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가치를 거래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곧 시장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상품 거래는 네트워크 효과의 일부로서 규모 적으로 더 많은 개방된 공간을
필요로 했다.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상품들,
더 높은 가치, 그리고 더 큰 시장이 바로 핵심 요소들이다.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판매와 구매를 위해 시장이라는 공통된 장소에 모이면서 효율성이 크게 대두되며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발달과 성장은 오래된 형태의 식당, 여관,
운송업, 은행과 같은 개인 대출업자들은 물론
상인들과 수금업자들과 같은 시장 성장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열어주었다.
물물교환과 같은 상품 거래 방식이 상품의 무게와 부피로 인한 운송의 불편으로 인해 화폐를 통한
신뢰성 금융거래로 발전함에 따라, 통화는 투명한 가치에 대한 신용과 신뢰를 보장하는 수단과 매개체로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가격표에 명시된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함을 의미했다. 무역과 상업의 발달을 통해 마을은 오늘날의 현대 사회로 변모했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역의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거래를 위한 상품과 자원의 가치도 더불어 증가했다. 생산자의 역량과 상관없이 시장에는 항상 눈에 띄는 상품들이 존재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상품들을 들고 시장에 나왔다. 화폐의 탄생과 함께 무역거래를 통해 이윤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창고에 잉여 자산을 쌓아둘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눈에 띄는 상품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여 자산이 되었다. 자산은 사업가들이
상품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이끌어 주었고, 이를
기록하는 장부의 활용 범위는 재고 단위를 지칭하는 SKU와 자산과 상품의 보안과 보호까지 확대되며 시장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상품을 대상으로 한 위협은 항상 존재해왔다. 그것이 바로 원장이 문서화된 자산 소유의 기록으로서 완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 이유였다.
결국 원장이라는 기록 매체를 통해 거래와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여 결국 국제 무역과 금융으로 확장되었다. 펜과 종이는 오늘날 우리가 데이터라고
부르는 정보와 이를 기록하는 장부의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따라서, 수세기에 걸친 기술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핵심 가치는 동일하고 꾸준하게
유지되었다. 자산은 곧 자본의 유동성이다.
블록체인은 합의된 방식 내에서 개인의 동의를 통해 자산과 거래의 가치를 잘 지킬 수 있는 혁신적인 보호장치가 될 수 있다.
원장과 자산 가치의 상승은 자산 관리의 다음 단계인 암호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암호학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가치의 차이가 존재하는 한, 제3자, 중간자, 범죄자, 그리고 이와 무관한
당사자로부터 그 형태에 관계없이 자산을 보호하고 확보하기 위한 암호 기술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인디애나 존스를 생각해보자. 그는 사원에 편안한 여정을 통해 보물을 얻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목숨을 걸고 부비트랩, 파수꾼, 에니어그램, 암호 해독 등 다양한 난관을 통과하며 보물이 있는 곳으로
나아갔다. 데이터는 현재 디지털 골드라고 불릴
만큼 날이 갈수록 그 가치는 증가하고 있다.
오늘날 해커, 중간 관리자, 그리고 시스템 장애의
증가로 인해 개인 데이터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최첨단 기술과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첨단 암호 기술을 통해 익명성, 불변성, 유효성 확인 및 인증, 그리고 디지털 원장에 대한 기록 및 추적 등을 포함한 자산과 데이터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민주주의의 초기 단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인 원장, 암호, 저장, 합의, 보안,
불변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관련된 수많은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는 요즘이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과연 현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디지털 경제는 인터넷에 의한 것이고 분산 경제는 블록체인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분산 경제는 디지털 경제인가? 증명되기 전까지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거래 데이터의
원본을 해킹하거나 파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중앙 서버뿐 아니라 많은
서버에 분산되어 저장되는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은 분명 분산적 특성을 담고 있지만 아직은 이론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분산화가 구현되는 방법이다. 물론 이를 바로 경제 시스템에 도입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웹 2.0에 도달하기까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혁신의 단계들이 있었고, 이 시간 동안 인터넷은
경제 지형을 완전히 바꾸는 영향력을 증명했다.
경제 분석국에 따르면 완전한 형태의 디지털 상품과 온라인 서비스를 필두로 한 디지털 경제가 GDP의 6.9퍼센트 또는 약 14억 달러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미국 내 통계자료지만 이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켰을 때 그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의 분산 경제는 기술과
시장의 미숙함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통계가
제공되지는 않는다. 예측만 가능하기에 기술적
성장과 실질적인 적용에 이르기 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앞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블록체인의 장점은 규칙에 의해 좌우된다. 블록체인은 참가자가 규칙을 준수할 경우, 분권형 및 분산형 네트워크 내에서 보안, 불변성, 투명성 및 비용의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블록체인은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검증절차를 거치기 전까지는 모든 사회적 문제와 사업적 혁신에 도입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지금까지 모든 업계가
성급하게 블록체인을 도입하도록 압력을 넣어 왔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술은 결코 그런 식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더욱이 블록체인은 현재의 중앙집중식 시스템과 관련된 취약성의 문제 해결을 위해
탄생한 기술이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은 아주 기발하면서도 정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용되어
왔다. 물론, 기술의 혁신은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에게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술은 세계적인 패러다임이나 모든 이들의 일상적인 행동을 변화시킬 때에 비로소 그 영구적인 가치를 전달한다.
스마트폰의 스티브 잡스, 컴퓨터 과학의 시초 앨런 튜링, 전기차와 스페이스X 그리고 하이퍼루프 등을 전파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들을 우리는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고객들의 손에 쥐어주었다. 고객들은 그것을 매일 사용할 수 있고 누가 각각의 브랜드를 대표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이 모두 모여
브랜드와 기술의 가치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와 국가의 가치가 된다. 블록체인은 아직 그런 위치에 이르지 못했다. 어쩌면 20년 이상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이 상용화된 이상 블록체인이 인터넷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Gartner의 최근 블록체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현재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의
90%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안전하며, 노후화를
피하기 위해 18개월 이내에 교체해야 할 것이다.”라고 명시했다. Gartner의 보고서는 ‘분열된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며 블록체인 플랫폼이 실제 사용을 위한 기술적 구현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여 잠재적 고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결론은 명확하다. 블록체인이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될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