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자는 인연이 아니었던 거 같아."
"그래 서로 좋았으면 지금도 연락하고 있겠지."
"응. 그래도 이번에 하나 깨달았어.
나는 이만큼 표현한 게 많이 한 거라 생각했는데
타인의 기준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거."
"맞아. 내 생각엔 딱 그 점인 거 같아.
인연이란 게 우연히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연이 된다기보단,
각자가 할 것 안 할 것에 대해 기준이 생겼을 때
내가 맞춰줄 수 있는 선을 명확히 알았을 때
그때에 만나는 사람과 연이 되는 거 같아
결국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어떤 때에 오는 사람이란느낌?"
"그래서 다들 때가 있다고들 하나 봐."
"그때는 또 언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