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렌탈 박관병 CEO
이지렌탈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군 생활을 하다가 1999년 제대 후, 우연한 기회로 노트북 렌탈 사업에 뛰어들게 됐어요. 때마침 IMF(구제금융사태)가 터져 2000년 초, 모든 기업의 상황이 안 좋아졌죠. 자연스레 기업들은 물건을 구매하기보다 빌려 쓰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덕을 많이 봤어요.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하고, 쉽지 않은 선택을 하셨어요.
창업을 준비할 당시, 아내가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이라는 책을 선물해줬어요. 책 제목부터 그렇잖아요. 매우 인상 깊게 읽었고, 여기서 확신을 얻었습니다. 당시 확신은 틀리지 않았어요. 15년 전만 해도 1조 원이었던 렌탈 시장의 규모는 25조 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소유의 시대는 끝을 맞이하고 있죠.
사업 초기 어려움은 없었나요?
회사 규모가 작았을 때는 지금처럼 고객이 요청하는 모든 장비를 렌탈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정 구하기 어려울 때는 대형 업체에서 해당 장비를 대여해 고객에게 재렌탈해드리기도 했죠. 이처럼 고객 중심 관리를 바탕으로 타사보다 많은 우량고객을 확보하며, 현재까지 6,800개의 고객사를 관리해온 종합렌탈회사로 거듭났습니다.
당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죠. (하하) 다들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 일했어요. 현재도 회사에 남아 팀장 혹은 임원이 되어 회사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죠.
또한 오랜기간 함께하며 쌓아온 높은 신뢰도는 영업 및 제품 구매와 관련해 대부분 팀장급이 주도하며, 고객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의 바탕이 됐어요
이지렌탈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2002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바라보며, 이지렌탈이 주도하는 대형 국제 행사를 꿈꿨어요. 그리고 1년 전 그 꿈이 이뤄졌어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국제 행사를 이지렌탈이 단독 렌탈사로 선정된 것입니다.
기쁘셨겠어요.
그렇죠. 행사도 잘 맞췄고, 조직위에서도 감사 인사를 들었는걸요. (웃음)
유명 국회의원의 선거캠프도 설치하셨다고요?
선거를 하게 되면 많은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렌탈업체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죠.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캠프부터 각 정당 경성 캠프, 2012년에는 문재인, 안철수 의원, 민주당 선거캠프까지 유명 의원들 선거 캠프를 저희가 수주 했어요. 우스갯소리로 이지렌탈에서 장비를 렌탈하면 선거에서 지지 않는다해서 ‘이지 불패’라고 불리기도 했죠. (웃음)
대표님의 경영철학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의 경영철학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항상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매출 100억을 넘기며 구성원들에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말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란 새로운 경영이념을 선언했어요. 지금까지 렌탈이 대여란 개념에 그쳤다면, 앞으로 우리는 공유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다짐이죠.
지역사회 소외 계층에게 매년 컴퓨터를 기증하는 일이 그 첫걸음이라고 봐도 될까요?
그렇습니다. 대다수 회사의 IT제품은 3, 4년을 주기로 교체돼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품의 수명이 다해서 바꾸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중고 제품으로 다른 회사에 렌탈해주거나, 업체에 팔아도 벌어들이는 수익은 크지 않죠. 하지만 이 제품을 필요로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소외계층 아이들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컴퓨터가 없어 공부 혹은 숙제를 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어요. 그래서 매년 200대의 중고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 기증하기 시작했죠.
컴퓨터를 기증하며 즐거운 기억도 많은 것 같아요.
가끔 컴퓨터를 기증받은 가정 혹은 아이에게서 연락이 와요. 이지렌탈에서 기증받은 받은 컴퓨터로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회사에 입사하겠다고, 그렇다면 저도 회사에서 채용해 줄 테니 반드시 지원하라고 하죠. 아직 실사례는 없지만, 5년이 되고 10년이 지나면 오늘날 컴퓨터를 기증받은 아이들이 입사해 이지렌탈을 성장시키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집중하고 계신 일이 있다면?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이지렌탈은 노트북 렌탈 사업을 시작으로 전산장비, 사무용 가구, 복합기, 행사 용품 등 품목을 점차 확대하며 종합렌탈사로 발전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렌탈 전문 회사로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제품이 필요한 곳에 렌탈하며, 우리와 고객 및 협력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개인 대 개인으로 쉽게 렌탈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추후 새로운 직원들을 뽑는다면, 어떤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저는 경험이 있는 직원보다, 항상 도전하는 직원이 좋습니다. 함께 배우고, 부딪치면서 커가는 직원들을 보면 늘 기분이 좋습니다.
이지렌탈의 채용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을 보는 형식이에요. 면접에서는 업무 관련된 질문보다는 인성을 중점으로 봐요. 그중에서도 면접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보는데, 복장이 불량하거나, 면접 시간에 지각하면 눈이 안 가더라고요.
이지렌탈의 복지 중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급여 부분이지요. 자신이 일한 만큼 보상받아야 일하는 맛이 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15분쿼터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야근 시, 15분 단위로 수당을 받아가고 10시가 넘으면 수당은 2배로 책정되어 지급되는 합리적인 급여 체계이죠.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죠. (웃음)
어떤 것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향후 5년 내로 IPO(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회사가 성장함이 구성원의 성장으로 이어져 현재 전세 사는 구성원은 내 집을 사고, 작은 평수에 사는 구성원은 더 큰 평수로 옮겨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저도 한 명의 구성원임을 잊지 말아주세요. 아프리카 속담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이지 가족들과 함께 멀리 가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회사’란?
일하기 좋은 회사!(Great Work Place) 가정 다음으로 편한 곳이 회사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사내 복지는 물론이고, 근무 환경을 좀 더 개선해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관병대표님에게 ‘렌탈’이란?
제 인생이죠. 집에서부터 항공기, 핸드폰까지 이미 렌탈은 일상에 녹아 있어요. 앞으로 저는 렌탈 품목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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