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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코 Feb 26. 2020

22. 왔다 갔다

과테말라/플로레스

오늘은 정글 속의 마야 유적 티칼을 보러 간다.


투어사는 8시까지 투어사 앞으로 오라더니 7시 35분쯤 도착하니 하는 말이 마을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란다. 픽업을 해줄 것이 아니었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하던가 이렇게도 책임감이 없다니 아침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여러 버스가 오가는데 안내하는 사람이고 간판이고 뭐고 없어 어떤 버스가 티칼로 가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오늘도 중미는 참 답답하다.


기다림 끝에 티칼행 버스가 도착했다. 눈치껏 겨우 알아차렸다. 사람들을 태운 버스는 도시를 벗어나 정글로 향한다.


중간에 내려 표를 구입한 후 한참을 더 달려 진짜 입구 근처에 도착했다. 가이드가 "우리 이제 고고학적 유적에 갈 건데 너 차에 있을 거니?"라고 물어본다. 사실 가이드 없이 셔틀만 타는 것으로 신청을 해놨었는데, 어쩌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드를 따라가게 되었다.


팔찌를 차고 정글 탐험을 시작한다.


한창 수풀을 걸으니


피라미드가 나타났다. 이런 정글 속에 유적이 남아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더 놀라운 건 아직 온전히 100% 발견된 것이 아닌 일부분만 발굴한 것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고 기이했다.


중간에 쉬고 있으니 사람들이 먹다 남긴 과자를 주워 먹으러 온 처음 보는 동물친구가 보인다. 상당히 귀엽다.


멀리서 보니 튀어나와있는 두 개의 피라미드, 참고로 정글이라 그런지 날씨가 좋지 않다. 계속 흐리다가 비가 오다 흐리다가 비가 오다의 반복으로 우비를 가져오지 않은 난 어느새 흠뻑 젖었다. 


높은 곳에서 전망을 보려면 꽤나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함께 투어를 한 사람들과 으쌰 으쌰 하며 열심히 계단을 올라갔다. 가이드와 가족단위로 온 과테말라인 관광객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냐며 내게 질문을 건네 왔다. 먼 나라에서 혼자 왔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내게 말을 해주었다. 


참고로 정글 속에선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는 한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다. 플로레스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에 얼추 맞게 투어는 끝이 났다.


돌아가서 허기진 배를 달래려 길거리 음식을 사 먹었다.


내일은 벨리즈라는 나라를 거쳐 휴양지 및 관광지의 끝판왕 칸쿤으로 이동한다. 거기서는 한국인 가이드 투어도 할 것이고 날씨도 여기보다는 좋을 테니 여행이 더 즐거워지겠지?라는 작은 소망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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