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이든 호평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01 첫 책이 출간되고 나서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까지는 얼떨떨한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탓에 하고 있던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려고 하면 친인척 및 지인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
가급적 달뜨지 말자고 여러 번 다짐하고 되뇌었는데 심기가 굳세지 않은 탓에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02 가족, 지인, 출판사와 협업한 서평단, 그리고 독자들의 서평을 부지런하게 읽었다.
가재는 게 편이라 그런지 가족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혈육이 아등바등 적은 작품을 쉬이 비평할 순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의 그러한 큰 관심과 사랑으로 작가가 되었다.
출판사와 협업한 서평단의 경우 회사와의 관계 때문인지 인스타그램에는 대체로 호의적인 글이 많았다.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읽었는데 개중에는 정말 훌륭한 글도 더러 있었다. 내 작품인 것을 차치하고 글을 정말 잘 쓴다는 느낌을 여러 차례 받았다.
03 네이버 블로그 및 개인 사이트에서도 (검색을 통해 서평을) 접할 수 있었는데 인스타그램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호의적인 평가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평가도 존재했다. 수용할만한 의견도 있었고, 납득하기 어려운 의견도 있었다.
내 생각과 전혀 다른 글을 읽게 되었을 때, 왜 그렇게 생각하신 건지 여쭈어 보고 싶었지만 멋없어 보일까 봐 그만뒀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받을 수 있게 된 거 자체가 커다란 행복 아니겠는가. 나 또한 도서관 소년일 때에는 선생님들의 작품을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었기 때문에 결국엔 자업자득이다.
04 이번 작품을 통해서 내 글을 좋아하게 된 이가 있다면 더욱더 좋아하게 만들고 내 글에 물음표를 던진 이가 있다면 다음 작품에서 만회하면 그만이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무엇이든 좋지 아니한가. 책이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언급되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