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912, 08:30 / TW729, 18:45
설 연휴는 김포공항에서 시작해 김포공항에서 끝났다.
시간과 효율로만 보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나았겠지만, 공항에서 본가로 오는 한 시간 반, 그리고 처가에서 공항으로 가는 한 시간 반을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는 올림픽대로를 택했다. 배웅하면서는 시간이 남아 애용하는 공항 4층 로봇김밥에서 라면도 한 그릇 사 먹었다.
1박 2일 동안 큰외삼촌 댁과 본가, 처가, 그리고 미술관 한 곳을 오가며 알차게 보냈다.
큰외삼촌 댁에서의 17인분 점심 설거지, 본가에서의 9인분 저녁 설거지를 하며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아내와 단둘이 보낸 가장 긴 시간이었다.
아빠의 비행사진 찍기 프로젝트를 알리가 없는 큰딸이 제주에 도착해서 사진을 보내왔다.
흐뭇했고, 작별의 아쉬움도 잠시 묻혔다. 덕분에 브런치 글을 쓸 구실도 생겼다.
©Myeongjae Lee